애플이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비서 ‘시리’의 핵심 기능 출시를 연기했다.
애플은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이용자의 개인적 맥락을 이해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선된 시리의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당초 해당 기능은 오는 4월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애플은 “개발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연기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애플 AI 팀이 리더십과 엔지니어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공개 예정이던 ‘더욱 개인화된 시리’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일상과 관계 등 맥락을 파악하고, 보다 능동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단순한 AI가 아닌 “개인 인텔리전스(지능)”라며 애플의 차세대 핵심 기술로 소개한 바 있다.
이번 연기로 애플의 AI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구글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등에 자사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하며 AI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전자 상거래 기업 아마존도 최근 생성형 AI를 탑재한 ‘알렉사+’를 출시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음성 비서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