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의 로봇 제조업체 '즈위안로보틱스(애지봇)'의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링시 X2'. /유튜브 영상

중국 로봇 제조업체가 인간처럼 균형을 잡으며 자전거와 후버보드를 타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다.

1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의 로봇 제조업체 ‘즈위안로보틱스(애지봇)’가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링시 X2(Lingxi X2·이하 X2)’를 공식 출시했다. 총 28도의 자유도를 갖춘 이 로봇은 키 1.3m, 무게 33.8kg으로 걷기를 비롯해 자전거·후버보드 타기, 춤추기 등 복잡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약품 설명서를 읽고 이해하는 기능도 갖췄다.

특히 대형 멀티모달(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소리,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주고받는 것) 상호작용 모델 ‘실리콘 포토닉스’를 탑재해 얼굴 표정과 음성 톤을 통해 사람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반응할 수 있다. 로봇은 호흡 리듬을 모방하고 호기심을 표현하거나 미묘한 신체 움직임과 제스처를 보이는 등 인간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며, 밀리초(1000분의 1초) 단위의 반응 속도로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즈위안로보틱스 창업자 펑즈후이는 “X2는 복잡한 상호작용 기능을 갖춘 최초의 진정한 스마트 로봇”이라고 소개했다.

자전거를 타고 포도에 실을 꿰는 로봇 링시 X2. /유튜브 영상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X2는 걷기와 달리기, 몸체 회전, 춤추기뿐 아니라 스쿠터와 후버보드, 자전거를 탔다. 포도에 실을 꿰는 동작도 수행했다. 영상에서 펑즈후이가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지금 몇 시냐”고 묻자 X2는 “지금은 아침 5시 42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른손과 왼손에 각각 우유 및 음료병을 든 펑즈후이의 “잠이 안 오는데 어떤 음료수를 마셔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수면에 도움이 되는 우유 한 잔을 마실 것을 추천한다”고 답했다.

이 로봇은 동작 인텔리전스, 대화형 인텔리전스, 운영 인텔리전스 세 가지 핵심 기능을 갖췄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특히 28개의 관절이 모두 독립적으로 작동해 시스템 복잡성을 줄이고 유연성을 높였다. 심층 강화 학습과 모방 학습 알고리즘을 결합해 자연스러운 동작을 구현했다.

회사 측은 X2가 향후 교육, 의료 분야에서 경비원, 유모, 청소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응용 프로그램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정 작업에서 여러 로봇과 협업하는 기능도 갖췄다. 펑즈후이는 “로봇이 사회적 생산성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분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