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자사 인공지능(AI) 가속기 칩 이름을 특이하게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제조사들이 알파벳과 숫자 조합으로 짓는 반면, ‘블랙웰’ ‘호퍼’ 등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는 특정 단어를 가져다 쓰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지난 18일 공개한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은 미국의 여성 과학자 베라 루빈(1928~2016)의 이름을 따왔다. 루빈은 우주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암흑 물질’을 발견한 인물이다. 블랙웰, 호퍼 등도 전부 여성 또는 소수 민족 과학자에서 따온 이름이다. 블랙웰 칩은 확률과 엔트로피 간의 관계 연구를 해온 아프리카계 미국인 과학자 데이비드 블랙웰(1919~2010)의 이름에서 따왔고, 호퍼 칩은 초창기 컴퓨터 연구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미국 과학자이자 해군 제독 그레이스 호퍼(1906~1992)의 이름을 담았다. CNBC는 “엔비디아가 공식적으로 설명한 적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다양성 추구 차원에서 이 같은 작명법을 고수해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