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1월 다양한 국내외 잡지와 정기 간행물을 한데 모아 볼 수 있는 디지털 매거진 서비스 ‘모아진’을 구독 상품으로 선보였다. 모아진에 가입하면 국내 주간, 월간지는 물론 주요 해외 잡지까지 정기 간행물 1600여 종을 실물로 구입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간편하게 볼 수 있고, 영미권 해외 잡지를 인공지능(AI) 번역을 거쳐 한글로 읽을 수도 있다.
17일 모아진을 이용해 보니 실제로 보그·엘르·타임·지큐·포브스 등 다양한 해외 잡지를 접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 모아진 앱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 후 구독 요금제에 가입했다. 회원 가입할 때 여행, 스포츠, 과학 등 관심사를 선택하자 메인 화면에서 그에 맞는 잡지들을 우선적으로 추천했다. 이후 원하는 잡지와 간행 시점을 선택하자 그 잡지가 다운로드됐고, 실제 지면과 같은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글씨가 작아 불편하다면 텍스트 위주 화면으로 전환할 수도 있었다.
앱 하단의 ‘AI 번역’ 버튼을 누르면 영어 잡지를 한국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 하나로 선택해 번역할 수 있었다.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3월호의 ‘White-Collar Recession’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AI 번역을 적용하면 ‘화이트칼라 경기 침체’로 제목이 번역되는 식이다. 이렇게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한 후에는 ‘읽어주기’ 기능을 통해 오디오북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여성 2명, 남성 2명 등 4명의 목소리 중 원하는 목소리를 선택할 수 있었다. 국내 잡지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로 번역 제공한다.
단 모든 잡지가 번역되는 것은 아니었다. 해외 잡지는 90% 이상 번역 기능이 제공되지만, 국내 잡지는 30% 정도만 번역 기능을 지원한다. 또 스마트폰이 아닌 PC 환경에서는 AI 번역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모아진 서비스는 현재 KT 고객 기준 국내 잡지 5종 선택(월 4000원), 국내 잡지 무제한(월 7000원), 국내·해외 잡지 무제한(월 1만3000원)의 세 가지 요금제를 운영한다. KT 고객이 아닌 일반 이용자는 2000원이 추가된다. KT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가 해외 잡지 1권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경제적 이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미국의 유명 잡지 ‘뉴요커’나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 일부 주요 잡지는 현재 모아진에 구비돼 있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잡지가 있는지 검색한 후 구독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서비스 가입은 KT 공식 홈페이지 KT닷컴과 마이케이티앱, 모아진 홈페이지 등에서 가능하며, KT 요금제를 이용하지 않아도 모아진만 별도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