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PC로 1초 만에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개발됐다. 그동안 고성능 수퍼컴퓨터를 동원해서도 꼬박 하루 가까이 걸리던 복잡한 계산이 AI를 통해 크게 단축될 수 있는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20일(현지 시각) 일반 PC만으로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AI 시스템 ‘아드바크 웨더’를 개발했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앨런 튜링 연구소와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유럽중기기상예보센터(ECMWF) 공동 연구를 통해 작성됐다.

아드바크 웨더는 인공위성·기상 풍선·항공기와 지상 기상 관측소에서 수집한 초기 데이터를 가공해 날씨를 예보하는 모든 과정을 AI가 처리한다. 기존에는 이 데이터를 수퍼컴퓨터에 입력해 처리했는데 예보 결과가 나오기까지 빠르면 수 시간, 길게는 며칠이 걸리곤 했다. 이번에 공개된 AI 기상 예측 시스템은 일반 데스크톱 PC에서도 1초 만에 예보를 생성할 수 있다. 아드바크 웨더를 활용해 일상 날씨뿐 아니라 산불, 토네이도 같은 자연재해의 발생 가능성도 조기에 예측하거나 해양 환경 변화나 미세 먼지·오존 농도 등 대기 질 분석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수퍼컴퓨터에 입력되는 초기 기상 데이터양의 10분의 1만으로도 더 빠르면서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며 “한 차례 AI 분석으로 8일 치의 날씨 예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퍼컴퓨터로 계산하는 기존 날씨 예측 방법이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AI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많았다. 구글도 지난해 12월 8분 만에 AI 날씨를 예보하는 기술을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분석 시간을 더 줄였다. AI 업계 관계자는 “분석 모델을 더 정밀하게 하면 기존 날씨 예보 방식에 큰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며 “AI 도입으로 날씨 예측 비용을 크게 줄이면서 정확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