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LG유플러스

“AI(인공지능)가 뇌라면, 통신은 신경망이죠. 결국 AI와 통신은 하나로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19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진행한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뇌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주고받는 정보가 훨씬 많아지니, AI 시대에 통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엔비디아의 연례 행사인 ‘GTC 2025’ 참관을 위해 실리콘밸리를 찾은 홍 대표는 “입장료 2000달러 이상을 내고 거대한 엔비디아 광고를 보고 온 느낌”이라며 “사람들이 돈을 지불해서 광고를 볼 정도의 영향력 있는 기업이 한국에서도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 때 언급된 기업은 삼성 등 3개뿐이었고, 대부분 미국 대기업, 대만, 일본 업체들이었다”면서 “AI 선두 기업이 언급하는 한국 기업이 몇 개 없다는 점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홍 대표는 “옛날처럼 CEO 중심의 ‘나를 따르라’는 조직 문화는 글로벌 경쟁을 이겨낼 수 없다”며 “개인의 이득과 공동체의 이익이 합쳐진 응집된 힘이 있어야 1%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했다. ‘회사가 딱 바뀌어야 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CEO가 바뀌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변화를 통해 LG유플러스를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는 ‘젊은 기업(Young Company)’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구글과 함께 LG유플러스의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구글이 익시오에 관심을 보였고, 이른 시일 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