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세탁기 체험에 나선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 /시사통신 유튜브 영상

일본 회사가 1970년 선보였던 일명 ‘인간 세탁기’가 50여 년 만에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대중에 공개된다.

23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음 달 13일 개막하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의 ‘오사카 헬스케어 파빌리온’에서 선보일 ‘미라이 인간 세탁기’가 이날 공개됐다. 이 기계는 1970년 오사카 박람회에서 소개된 ‘인간 세탁기’의 현대화 버전이다. 당시 산요전기(현 파나소닉)가 선보였던 ‘울트라소닉 버스’와 달리 얼굴과 머리카락을 포함한 전신 세정이 가능하다. 오사카시 ‘사이언스’사가 개발을 맡았다.

미라이 인간 세탁기는 달걀 모양의 1인용 목욕 캡슐이다. 사용자는 가슴 높이까지 물에 잠기게 되며, 미세 거품으로 모공 깊숙이 세정하며 머리 위에서도 물줄기가 나온다. 세척 과정은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배수 후에는 온풍으로 건조가 진행된다. 등 부위에 부착된 센서가 맥박과 미약 전류를 측정해 AI가 물줄기를 자동 조절한다.

단순한 세정을 넘어 심신의 안정까지 도모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장된 센서가 사용자의 심박수 등 생체 정보를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상태에 맞는 영상과 음악을 제공한다. 아오야마 쿄메이 사이언스 회장은 “1970년 박람회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꼭 한번 타보고 싶었다”며 “이번 기계는 마이크로 버블로 모공 속까지 깨끗이 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세탁기 체험에 나선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 /시사통신 유튜브 영상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가 첫 번째 체험자로 나서 전신 수영복 차림으로 기계에 들어가 세척 과정을 체험했다. 체험을 마친 후에는 수건으로 약간 젖은 얼굴과 머리를 닦았다. 그는 체험을 마치고 “숨쉬기가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혀 문제없었다”며 “샤워가 부드럽고 매우 기분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이것이 미래의 목욕 형태가 될 수 있다”며 “노인 돌봄 등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1970년 오사카 박람회에서 공개됐던 스마트폰, 회전초밥, 캔커피는 모두 현실화됐지만 아직 인간 세탁기는 상용화되지 못했다고 한 매체는 전했다.

오사카 엑스포는 내달 13일 개막한다. 주요 전시 중 하나인 오사카 헬스케어 파빌리온은 ‘미래의 도시 생활’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방문객들은 피부 상태, 시력 등 7개 항목을 측정해 25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아바타로 확인할 수 있다. 또 AR 기기와 360도 극장을 활용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인기 게임 ‘몬스터 헌터’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