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알파벳 X는 각별한 글자다. 테슬라의 대형 SUV 이름이 ‘모델X’이며, 그가 세운 항공우주 기업은 스페이스X다. 2022년에는 트위터를 인수해 X로 간판을 바꿔 달았고, 이듬해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업은 xAI라 명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2020년 태어난 자신의 아들 이름을 읽기도 힘든 ‘X Æ A-12’로 짓는 기행을 보이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2023년 X에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나는 X라는 글자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의 X 집착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페이팔 전신인 온라인 결제회사의 이름을 ‘X.com’으로 지었다. 이후에도 머스크 CEO는 이 이름을 계속 가져가고 싶어 했으나, 동업자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는 2017년 페이팔로부터 X.com 주소를 680만달러(약 100억원)에 사들였다.
왜 머스크 CEO는 X에 집착하는 것일까.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머스크가 X에 무언가 대입하면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X가 가진 변수, 변화의 의미를 좋아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