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11일 직원들에게 “기존 업무 방식을 재정비하고 더 효율적이고 민첩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DX(완제품) 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은 후 처음 낸 메시지다. 스마트폰·노트북 사업을 담당해 온 노 사장은 갑작스럽게 별세한 한종희 부회장 후임으로 가전·TV까지 총괄하는 DX 부문장 직무대행에 최근 임명됐다.
노 사장은 이날 DX 부문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크게 세 가지를 주문했다. 그는 “‘원 삼성(One Samsung)’이라는 모토 아래 서로의 기술과 경험을 융합해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해왔다”며 “제품과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기술이 더욱 정교하게 발전할 때, 우리는 차별화된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부 간 경계를 넘어 더욱 유기적으로 협력해 미래를 주도하는 기술 혁신을 이뤄 나가자”고 했다.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 문화도 주문했다. 노 사장은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을 빠르게 설정하고 주저 없이 움직이는 것”이라며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려면 일하는 방식을 돌아보고 모든 일에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불필요한 보고와 절차를 최소화하고 빠른 실행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나가자”고 했다.
마지막으로 노 사장은 “기술 발전 속도는 우리 예상을 뛰어넘는다”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할 일은 단순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AI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로봇·디지털 트윈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