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검색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글에 대한 처벌을 결정하는 재판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오픈AI가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 대한 강제 매각 명령이 나올 경우 이를 인수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22일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닉 털리 오픈AI 챗GPT 책임자는 크롬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며 “많은 기업들이 관심 가질 것이고 우리도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그는 “챗GPT가 크롬에 통합된다면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중심의 경험이 어떤 것인지 사용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될 것”이라고 했다.
털리는 현재 오픈AI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로 ‘유통’을 꼽았다. 오픈AI는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에 챗GPT를 탑재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협력은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구글의 AI인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스마트폰에 제미나이 AI를 사용하고 있다. 털리는 “(안드로이드 제조사들과 협력하려는)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조건을 논의할 단계까지 이르진 못했다”고 했다.
한편 탈리는 이날 구글과 같은 빅테크들이 “우리를 배제할 수도 있다는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브라우저나 앱스토어를 통해 우리 서비스를 찾아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 제품을 포함해서 사람들이 제품을 발견하는 방식을 통제하는 강력한 기업들이 있다. 사용자들이 진정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