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준비하라. 코스피가 지난 9월 30일 저점에서부터 반등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2023년은 20%, 25%, 어쩌면 그 이상으로 놀라운 상승을 보이며 회의론자들을 무색하게 할 것이다. 채권 또한 긍정적으로 보인다. 2022년에 만연했던 공포들을 생각하면 이런 예상이 잘 믿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바로 그런 의심들이 오히려 연료가 될 것이다.

초반의 어려움과 연말의 반등을 예측했던 나의 2022년 전망은 빗나갔다. 패턴은 맞았지만 글로벌 시장과 코스피의 약세장은 예상하지 못했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지금의 반등을 무시하고 더 약한 경기를 예상한다. 내가 지난 10월 이야기한 ‘불신의 비관론’(Pessimism of Disbelief)과 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불안감을 압도하는 현실이 시장에 힘을 불어넣을 것이다.

내가 지난 12월 언급한 인플레이션 완화를 생각해보자. 한국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6.3%에서 올해 1월 5.2%로 낮아졌다. 식품 가격 상승률도 5.8%로 최고점인 8.0%에서 하락했다. 미국, 영국, 유로존의 물가도 점차 내려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공포의 완화는 주가를 상승시킨다.

이는 채권 가격에도 도움이 된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채권 수익률 변동의 핵심 요소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 장기 금리가 하락하고,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미 한국의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지난해 10월 최고치보다 134bp(1bp=0.01%포인트) 떨어졌고, 미국은 70bp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금리

미국의 중간선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 8월 나는 세계 주식 시장이 선거로 인해 4분기와 연초에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금까지는 정확했다. 2023년은 미국 대통령의 임기 3년 차인데, 임기 3년 차에 미국 주식시장은 1925년 이후 평균 18.4% 상승했다. 1939년 이후는 한 번도 하락한 적이 없다. 작년처럼 대통령 임기 2년 차에 증시가 하락한 경우는 9번인데, 그다음 해 증시는 중간값 기준 28.7%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흐름은 전 세계로 확산된다. 미국 주식은 나머지 국가들과 0.83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데, 1.0이 동일한 움직임, -1.0이 그 반대이기에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한국 또한 0.59로 강하게 연동되어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는 어떠한가? 유럽의 가스 부족 우려는 사라졌으며 대출은 여전히 견고하고 중국 리오프닝 또한 긍정적인 신호들이다. 한국의 1월 수출 급감이 우려를 증폭시킨 것은 맞지만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시장은 이미 모든 곳에서 대중의 불안을 경기 침체에 선반영했다. 최근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가 보여주듯, 기업들은 이미 준비를 해왔다. 경기 침체를 피하거나 약한 강도의 침체는 곧 회복을 의미한다.

약세장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들은 회복 초기에 가장 많이 반등한다. 지난 15개월 동안 34.8% 급락한 코스피에는 호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타격을 입은 글로벌 주식으로 분산하는 것을 더 추천한다. 미국의 테크, 유럽의 럭셔리, 그리고 더 심각한 산업주들을 지켜보라. 향후 놀라운 반등이 계속될 것을 믿어라.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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