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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2800년 올림피아의 제전...神의 기술을 입다
2019년 10월,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 선수(40)는 인류 최초로 2시간 이내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냈습니다. 당시 그는 신발 밑창에 탄소섬유판을 넣은 나이키의 '수퍼 슈즈'를 착용했는데, 해외 연구 등에 따르면 뻣뻣한 탄소섬유판은 마치 스프링처럼 발이 지면에 닿을 때 추진력을 보태준다고 합니다.
진화하고 있는 건 신발뿐이 아닙니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경기복, 모자 등 각종 스포츠웨어에 첨단 기술과 소재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오는 26일 개최되는 파리올림픽을 맞아 WEEKTY BIZ는 국내외 스포츠 업체 등을 취재해 빠르게 진화하는 스포츠웨어의 세계를 집중 분석했습니다.
일본에서 한물간 줄 알았던 왕년의 ‘고고기업(古豪企業)’들이 경제 전면에 재등장하고 있습니다. 창업 100년을 넘긴 기업들 시가총액이 지난 10년간 2.6배로 급증한 것 입니다. 같은 기간 시총이 2.9배 증가한 미국 주요 100사(S&P100)에 버금갑니다. 1901년 일본의 첫 번째 연필을 양산한 미쓰비시연필은 2010년대 아이패드 등 디지털 기기 등장으로 매출 하락세를 탔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간다’는 역발상 전략으로, 단순한 제품으로 여겨지는 연필·볼펜 연구·개발에 매출 5%를 투입했습니다. 기압이 낮아져도 잉크가 안 새는 첨단 기술을 채택했고 디지털 펜슬 시장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지난해 미쓰비시연필은 창업 이래 최고 매출인 748억엔(약 660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내친 김에 올 3월 독일의 필기구 명가 라미(Lamy)를 인수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의 시대 고고기업 부활의 힘은 이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장을 보는 집념’이란 평가입니다. 변화와 적응도 키워드 입니다. 사진 필름 제조사로 설립된 후지필름홀딩스는 최근 디스플레이, 의료용 소재 기업으로 변신해 약 2조8000억엔의 매출 대부분을 이 분야에서 내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인공지능) 개발 스타트업 ‘인플렉션(Inflection)’의 협력 관계가 반(反)독점 규제를 피하기 위한 ‘편법 인수’라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기업 간 파트너십 및 인력 교류는 예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그런데 왜 영국·미국 정부는 기업 간 파트너십이 AI 분야의 독점으로 이어진다며 견제에 나섰을까요.
WEEKLY BIZ는 AI 규제, 그중에서도 빅테크 기업의 AI 시장 독점을 막을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는 영국 CMA가 MS 조사에 앞서 발표한 85쪽짜리 ‘AI 기초 모델(Foundation Model·FM)’ 보고서를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