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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셜 네트워크' 스틸샷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2010년 영화 ‘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는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주커버그(배우 제시 아인센버그) 얘기입니다. 일부 극적인 요소가 가미됐지만, 페이스북 사업을 둘러싼 혁신가들의 갈등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흥행에도 크게 성공하고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세 부문 수상작입니다.

모든 것은 아주 작은 사건에서 시작됐습니다. 하버드대 2학년생이었던 마크는 여자친구 에리카와 데이트를 하는 자리에서 횡설수설하고 있었습니다. 에리카가 공부하러 가야 한다고 하자, “보스턴대 같은 데 다니면서 공부는 뭐 하러 해”라며 엘리트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모욕감을 느낀 에리카는 마크에게 절교를 선언했습니다. 그날 밤 블로그에 에리카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글을 포스팅하고 나서도 화가 풀리지 않은 마크는 친구 왈도 세브린(앤드루 가필드)과 함께 하버드 전산 시스템을 해킹해 여학생들의 사진을 모두 내려받은 뒤 온라인 외모 평가 사이트 ‘페이스매시(Facemash)’를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이 사이트가 화제가 되자 하버드대 당국은 마크를 저작권과 프라이버시 위반으로 6개월 정학에 처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비즈니스의 계기가 됩니다. 하버드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데이팅 시스템을 준비하던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는 마크를 초대해 사업 아이디어를 밝히면서 동업을 제안하고 개발을 맡아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마크는 윙클보스 형제에게 의뢰받은 온라인 데이팅 시스템 개발을 차일피일 미룹니다. 그러고 마크는 윙클보스 몰래 그 아이디어를 써서 하버드생을 대상으로 한 소셜미디어(더페이스북)를 만듭니다.

이 소셜미디어는 출범하자마자 돌풍을 일으켰고, 음악 공유 사이트 냅스터 개발로 유명세를 탄 숀 파커가 마크에게 접근해서 ‘밀리언 달러’가 아닌 ‘빌리언 달러’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자극합니다.

페이스북의 성장에는 엄청난 갈등과 음모와 배신이 있었습니다. 윙클보스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도둑맞았다고 생각하고, 마크를 대상으로 구두계약 위반과 아이디어 탈취 혐의로 소송에 나섭니다. 마크는 이 소송에서 6500만달러에 합의하고, 윙클보스는 이 자금을 활용해 비트코인계 거물이 됩니다. 마크의 친구이자 페이스북 초기 자금을 댔던 왈도는 음모에 휘말려 빈털터리 신세가 된 뒤, 마크를 상대로 사기 혐의 소송에 나서고 거액을 받아냈습니다. 숀은 뒤늦게 합류해 승승장구했지만 파티에서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밀려났습니다. 영화는 마크가 경찰에 제보했을 수도 있다고 암시합니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21세기에 가장 성공한 혁신 기업 내에 있었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흥미롭게 드러낸 영화입니다. 아, 그리고 2021년 7월 메타(페이스북)의 시가 총액은 ‘빌리언 달러’를 넘어서서 ‘트릴리온 달러’에 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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