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PIGS는 신났고 '경제 우등생'은 쩔쩔맸다

2024년 갑진년 용의 해는 용 대신 돼지가 파란을 일으킨 한 해였습니다. 일명 PIGS라 불리며 ‘남유럽의 문제아’란 조롱을 받았던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이 올 한 해 국가 경제 운영에서 약진을 이뤄냈습니다.

사실 PIGS의 부활은 어느 정도 예견됐습니다. WEEKLY BIZ는 특히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주목하며 올 초부터 이 국가들의 성장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국가들은 어떤 동력을 가지고 환골탈태에 성공했을까. 올해 뜬 국가가 PIGS 4국이라면 산업·기업·인물·투자 수단 중에서는 어떤 것들이 올해 급부상했을까. WEEKLY BIZ가 2024년 다뤘던 주요 이슈들을 중심으로 올 한 해 경제를 돌아봤습니다.

🌱 조성호 기자

Technology

"통신은 대만 안보의 생명... 2030년까지 독자 위성통신망 구축"

우주가 망망대해라면, 가까운 바다 격인 지구 저궤도(LEO·고도 300~1500㎞)부터 공략하며 ‘우주 대항해 시대’를 차근차근 대비하는 국가가 있습니다. 반도체 강국인 대만입니다.

‘대만의 실리콘밸리’라는 신주시에 자리 잡은 대만우주청(TASA). 이 기관을 이끄는 우종신 사무총장은 현지를 찾은 WEEKLY BIZ와 최근 인터뷰하고 “우주에 위성을 쏘아올려 통신망을 구축하는 저궤도 위성 통신은 대만의 안보 문제와 직결될 뿐아니라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면서 “무한한 우주는 향후 대만에서 반도체 산업의 뒤를 이을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 채제우 기자

깨알 5Q

미국 정부 올스톱될 뻔했던 이유가 '부채 한도' 때문?

미국 연방 정부가 최근 정부 기능이 올스톱 될 뻔한 셧다운(업무정지) 위기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이번 위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화당 지도부를 통해 내년 3월까지 정부 운영에 필요한 임시 예산안에 ‘부채 한도 폐지’ 내용을 넣으라고 요구하며 빚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21일 미국 의회에선 ‘부채 한도’ 문제를 일단 빼놓고 예산안을 처리하며 연방 정부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 김성모 기자

Business

엔비디아 대항마 브로드컴, 매출 18% R&D에 쏟아부어 특허만 2만1000개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혹 탄(Tan)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2일 올해 4분기(회계연도 기준) 실적 발표회에서 던진 말이 AI 반도체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지금껏 빅테크 기업들은 AI의 핵심 기반 시설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때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를 쓰는 것을 상식처럼 여겼습니다. 그런데 브로드컴의 AI 가속기인 XPU(eXtreme Processing Unit)가 대항마로 급부상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탄 CEO가 언급한 세 곳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자는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로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엔비디아 GPU의 독점적인 지위에 균열을 내기 위한 ‘XPU 동맹’이 탄생한 셈입니다.

🌱 홍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