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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타트업이 내놓은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인 딥시크가 관련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적은 투자 비용으로도 괜찮은 성능의 AI를 개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AI 골드러시의 최대 수혜자인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에 17% 하락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에서 미국이 밀릴 수 있다는 두려움에 ‘제2의 스푸트니크 쇼크’라는 말까지 나왔다.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며 미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던 스푸트니크 쇼크와 버금가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10월 촬영한 메타(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 모습. 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AI 모델 딥시크의 엄청난 효율성은 그간 미국 빅테크 기업이 대표적인 AI 기반 시설인 데이터센터에 투자한 비용이 '과잉 투자'일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AP 연합뉴스

AI 관련 연구를 이어왔던 샤오레이 렌 UC리버사이드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는 WEEKLY BIZ 인터뷰에서 “이미 미국 테크 업계는 중국 AI 기술의 발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기에 ‘스푸트니크 쇼크’ 같은 충격은 과장”이라며 “다만 딥시크는 AI 기술 개발의 ‘무한 경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줬다”고 했다. 렌 교수는 챗GPT 같은 AI 챗봇이 10~50개 질문을 처리할 때마다 500㎖ 물이 소모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서 주목을 받았다. AI 기반 시설인 데이터센터가 과열돼 내부 반도체가 손상되지 않으려면 냉각에 많은 양의 물이 소모돼야 하기 때문이다.

◇“뛰어난 중국 AI, 완전히 새로운 소식 아니다”

-중국 딥시크의 출시가 가져온 충격을 스푸트니크 쇼크에 비유할 만하다고 보나.

“미국 외 지역에서 개발된 AI 모델, 예를 들어 딥시크가 이뤄낸 성취는 이미 그들의 경쟁자인 오픈AI나 미국 테크 기업들이 유심히 지켜보던 분야다. 그래서 그들은 이걸 ‘제2의 스푸트니크 쇼크’라고 부르진 않는다. 새로운 뉴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AI 기술 발전을 위한 ‘경주’는 정말로 치열한 경쟁이다. 딥시크의 성공은 어떤 AI 기업도 혁신을 멈출 수 없다는 점을 일깨워줬을 뿐이다.”

-딥시크가 보여준 효율성은 반도체 기업과 전력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는데.

“물론 딥시크가 이번에 이뤄낸 것 같은 ‘효율성 증대’는 (반도체나 전력 등) 자원을 더 적게 쓰고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반적인 AI 산업에 대한 수요는 이러한 진보에 따라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 결국 이 때문에 전기 등 에너지에 대한 수요와 (데이터센터 냉각에 쓰이는) 물과 같은 천연 자원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질 것이다.”

-최근 엔비디아 등의 주가 하락은 어떻게 보나.

“이는 월가가 (딥시크가 몰고 온) 새로운 변화에 대한 ‘우려’를 주가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한국 AI 기업도 잘할 수 있다”

-중국 AI 서비스와 미국 및 유럽의 경쟁자와의 차이는 무엇인가.

“나는 딥시크의 가장 큰 능력은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라고 본다. 뛰어난 엔지니어링 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이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기도 하다.”

-한국 기업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AI 경쟁의 속도는 더 빨라지면 빨라졌지 느려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나는 한국의 IT 기업들이 여러 가지 부문에서 고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글로벌 AI 경쟁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완벽한 지표라고 할 순 없지만, 주요 AI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AI 관련 저작물의 수는 한국의 인구 규모를 고려했을 때 꽤 많은 수준이다. 한국은 이러한 지표에서 비교적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샤오레이 렌 UC리버사이드 교수/UC리버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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