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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 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를 비롯해 유로, 스위스 프랑 같은 특정 국가 화폐나 금과 같은 자산에 가격이 연동된 가상 화폐입니다. 우리(서클)가 발행하는 미국 달러 스테이블 코인인 USDC는 지난해 전년 대비 시가총액이 78% 늘었습니다. 현재 580억달러(약 84조원)어치의 USDC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가격이 1달러로 고정된 달러 스테이블 코인은 ‘디지털 달러’나 마찬가지입니다. 가상 화폐 투자자에게 스테이블 코인은 다른 가상 화폐를 살 수 있는 달러와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대부분 가상 화폐 거래는 달러를 기준으로 이뤄지는데, 한국의 투자자가 스테이블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가상 화폐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해도 미국 투자자보다 더 비싸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사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최근엔 스테이블 코인이 국경을 넘나드는 무역 거래나 송금에도 편리하게 활용됩니다. 은행을 통해 해외로 송금하면 여러 날이 걸리는 데 비해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하면 몇 초면 되고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주 7일 24시간,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해외로 돈을 보낼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기술 발전으로 스테이블 코인의 ‘쓸모’는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적인 금융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펀드와 같은 전통 금융 자산을 토큰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토큰화 펀드 거래에도 USDC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이 쓰입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은 토큰화한 머니 마켓 펀드(MMF·국공채 등 안전한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초단기 펀드)인 비들(BUIDL)을 내놨는데, 이후 UBS와 피델리티도 토큰화된 MMF를 출시했습니다. 이 같은 토큰화 펀드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한데, 이때 스테이블 코인이 안정적인 거래의 매개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매우 초기 단계지만 인공지능(AI) 봇(bot·자동 프로그램)에 사업 협상과 계약을 맡기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궁극적으론 AI 봇들끼리 스테이블 코인으로 자금 결제까지 마무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고유의 장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입니다. 우선 스테이블 코인은 다른 가상 화폐와 달리 투기적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적인 결제 수단으로서 이점이 있습니다.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특성 역시 스테이블 코인의 강점입니다. 각국 중앙은행이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더라도, 스테이블 코인만큼 원활한 해외 결제와 송금 기능을 구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현금인출기(ATM), 신용카드 등 금융 혁신을 주도한 주체는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를 비롯한 민간 기업이 결제 방식의 진화를 계속 이끌어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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