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각국에 전방위적인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날이 다음 달 2일이다. 트럼프는 지난 2월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미국은)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착취당했다. (상호 관세 부과안이 발표되는) 4월 2일은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아직 상호 관세 부과 대상국, 적용 품목, 관세율, 적용 시기 등이 베일에 가려져 있어 향후 세계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트럼프의 입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상호 관세를 우선 부과할 대상국으로 이른바 ‘더티 15’ 국가들이 꼽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리스트에 유럽연합, 호주, 브라질, 캐나다, 중국, 인도, 일본, 멕시코, 러시아, 베트남, 한국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미국의 무역 적자 규모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표적 관세를 먼저 발표할 전망이라고 했다. 지난해 상품 무역 기준으로 미국의 적자가 가장 큰 국가는 중국이었고 한국은 8위였다.
한편 트럼프는 26일 백악관에서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해당 관세는 2일 발효돼 3일 0시 1분부터 징수될 예정이다. 또한 목재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가 언급하진 않았지만 기존에 예고한 반도체 등 다른 품목에 대한 관세도 2일 예정된 상호 관세와 별도로 앞서 발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