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로봇세를 걷거나 기본 소득을 주자는 생각에 대해선 매우 회의적입니다.”
고든 핸슨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는 최근 WEEKLY BIZ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 같은 기술 발달로 기존 산업의 일자리가 사라질 때 로봇세나 기본 소득 같은 정책이 ‘대응책’이 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적용 대상이 불분명한 세금이 새로운 기술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고, 현금성 복지가 해법이 아니라는 취지였습니다.
핸슨 교수는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으로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가 붕괴된 ‘차이나 쇼크’ 현상을 분석한 대표적 연구자입니다. 차이나 쇼크는 과거 중국처럼 인건비가 낮은 지역에서 공산품이 싸게 수출되면 고소득 국가의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일자리가 사라지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자동화와 로봇 기술 등 첨단 기술 역시 장기적으로 제조업 일자리를 줄이는 데 크게 작용한다는 게 핸슨 교수 분석입니다.
우리는 차이나 쇼크보다 어쩌면 더 거대한 충격파를 일으킬 ‘AI·로봇 쇼크’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핸슨 교수는 “이제는 대학 졸업장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신 청소년기부터 새롭게 생겨나는 일자리에 맞춘 교육을 제공하고, 실업자의 취업을 돕는 정교한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일자리 충격파를 피하려면 예방적 정책 마련이 시급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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