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 고우림의 집안이 ‘김연아’로 도배됐다. ‘피겨퀸’ 김연아와 결혼하면서 고우림이 먼저 ‘김연아 남편’이 됐고, 고우림의 아버지고 ‘김연아 시아버지’로 불리게 됐다.
김연아와 고우림은 지난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결혼식에는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상화, 김혜진,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 탁구선수 출신 IOC 위원 유승민, 배우 지성, 정수정, god 손호영, 뮤지컬 배우 홍광호 등이 참석했다. 사회는 방송인 신동엽이 맡았고, 축가는 포레스텔라가 불렀다.
김연아가 착용한 반지는 그가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 D사의 것으로, 2800만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레스 가격만 해도 1000만 원이 훌쩍 넘으며, 김연아가 ‘내돈내산’한 하객 답례품은 D사의 뷰티 컬렉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답례품 가격만도 20만원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을 올리고 시간이 꽤 흐른 26일에도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객들이 SNS를 통해 결혼식 모습을 공개하고, 김연아도 직접 사진을 공개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김연아의 시아버지가 되는 고우림의 아버지 고경수 목사의 축사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경수 목사는 “먼저 주말 저녁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원근 각처에서 이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고 축복하기 위해 찾아주신 분들께 양가 혼주와 결혼한 두 사람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일평생 딸을 위해 가슴 졸이며 뒷바라지하고 또 눈물로 자신의 삶을 바쳤는데, 아직도 어리고 부족한 저희 아들에게 선뜻 따님을 허락해 주신 사돈어른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경수 목사는 “3개월 전 결혼 발표를 했는데, 그때부터 저의 호칭이 '우림이 아빠'에서 '연아 시아버지'로 불려지고 있다. 감당하기 힘들었다.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 이름조차 부르기 아까운 국민의 딸, 아니 동서양의 모든 경계를 넘어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 여인을 며느리로 맞이하는 것이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이요 감사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 여왕님을 며느리로 맞이하는 것이 아들 부모로서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동안 두 사람이 각자 걸어왔던 삶의 경험들이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가난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했고, 또 실패의 아픔과 좌절도 느끼며 스스로 이겨나가는 지혜도 체험했고, 목표를 이루고 또 승리의 기쁨도 누렸지만 승리한 사람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이미 경험했다”고 말했다.
고경수 목사는 “상견례 때 우리 바깥사돈께서 두 사람에게 하신 말씀처럼 두 사람의 인연은 하늘이 맺어준 것이니 더욱 겸손하고 더욱 착하게 살기만을 바랄 뿐이다. 두 사람이 이루어갈 가정 또한 처음에는 이 가정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서 긴장할 수 있겠지만 이웃들을 통해서 또 이웃들과 함께 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갈 때 더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또 이웃들에게 더 큰 희망과 용기를 주는 완성된 가정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축복했다.
김연아와 열애, 결혼을 발표하면서 고우림에게는 고우림이라는 이름보단 ‘김연아 남친’, ‘김연아 예비 남편’이 꼬리표처럼 따라붙게 됐다. 이제는 진짜로 ‘김연아 남편’이 된 고우림, 그의 가족까지 ‘김연아 시아버지’, ‘김연아 시어머니’가 따라붙게 될 정도다. 그만큼 국민적인 관심이 뜨거웠고, 국혼에 가까운 분위기 속에서 ‘국민 사위’가 된 고우림이 짊어질 부담과 무게감이기도 하다.
‘김연아 남편’이라는 무게감이 무겁지만, 고우림은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며 가수로서, 남편으로서 계속 나아갈 예정이다. 고우림은 “함께 해주신 분들 그리고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을 받아 행복이 가득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고우림의 첫 발은 KBS2 ‘불후의 명곡’ 패티김 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우림은 포레스텔라로서 패티김 편에 출연해 ‘김연아 남편’이 아닌 ‘가수 고우림’, ‘포레스텔라 고우림’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인생 2막의 시작부터 무거운 무게를 짊어진 고우림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