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액션 스타 견자단이 한국의 토크쇼 ‘아침마당’을 찾아, 자신의 연기인생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23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는 무협액션영화 레전드 배우로 꼽히는 견자단이 출연했다.
견자단은 개봉을 앞둔 영화 '천룡팔부 : 교봉전'에서 제작, 감독, 출연, 무술까지 무려 1인 4역을 소화했다. 그는 홍콩 영화계 대부이자 총감독인 왕정 감독과 한국을 찾아 '아침마당'에서 진솔한 토크를 나눴다.
견자단은 한국에 13년 만에 왔다면서 "영화를 촬영하느라고 너무 바빠서 오랜만에 왔다, 왕정 감독을 모시고 왔고 영화 '천룡팔부'를 가져왔으니 즐겨달라"고 했다 .왕정 감독은 "제 영화를 좋아하는 팬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고 있다, 한국에는 처음 왔는데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다만 교통 체증이 좀 심하기는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견자단은 자신의 무술 인생을 돌아보며 "무협영화를 40년 찍었는데 모든 역할에서 배워야 하는 걸 진심으로 배우고는 했다, 그게 배우의 본분이라고 생각했다. '엽문'에 나오는 영춘권도 그런 마음으로 사부를 찾아서 연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엽문'을 찍기 위해 얼마나 훈련을 했냐는 물음에는 "어릴 때부터 무술을 배워서 아무래도 더 빨리 배우는 편인데 영춘권은 몇 시간 만에 배웠다"라고 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던 그는 "광저우에 살다가 미국 보스턴으로 갔는데 어머니가 무관을 열었고 제자들과 함께 배우다가 그걸 기반으로 여러 문파의 무술을 배웠다"라고 했다.
견자단이 출연한 영화 속 '아내를 겁내는 남편은 없다, 존중하는 남자만 있을 뿐이다'라는 대사에 대해 견자단은 "'절대 동의'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배역이 내 삶의 일부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견자단의 표현이 곧 아내에 대한 사랑을 그린 캐릭터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왕정 감독은 "(배역이) 현실의 견자단과 똑같다, 아내에게 잘해준다"라고 동의했다.
또 이날 견자단은 '딸바보'인지 묻는 질문에 '맞다'고 하면서 "내가 우리집에서 가장 서열이 낮다, 아내와 딸이 있는데 내가 제일 서열이 낮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날 견자단은 태권도 무술에 대해 아냐는 물음에 "쿵푸영화를 보는 걸 좋아했는데 이소룡이 발차기를 하는 게 너무 멋있더라"며 "근처에 있는 태권도장에 가서 태권도를 배운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3주 만에 거기 있는 사람들보다 발차기를 더 잘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나태주는 태권도 무술을 선보인 뒤 견자단에게 '액션스타 견자단'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검은띠와 도복을 선물했다. 그는 "나는 내가 검은 띠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마음을 받겠다"라고 했다.
견자단은 앞으로 언제까지 액션을 선보일 것 같냐는 물음에 "몸이 젊을 때와 같지는 않겠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영화는 올림픽이 아니어서 5분 안에 기록을 깨는 게 아니다, 스킬이나 연기력 등 모든 게 다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나는 지금이 내 정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톰 크루즈도 60대인데도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리는 액션을 하지 않나, 나는 액션은 의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견자단은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 있으면 영화를 찍겠다, 너무 피곤해서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팬여러분의 사랑을 받고, 지지해주시는 걸 보면 더 열심히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견자단은 “이렇게 특별한 토크쇼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들이 중국에 놀러오셨으면 좋겠다. 중국에 맛있는 것도 아름다운 곳도 많으니 오셔서 한 번 봐달라, 토끼의 해가 밝았으니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란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