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일본의 유명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가 향년 7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2일 보도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는 3일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R.I.P 사카모토 류이치”라고 추모했다.

NCT 멤버 태용도 이날 오전 “Rest in peace. 나의 영감이자, 휴식처이셨던”이라는 말로 애도를 표했다.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은 소식이 전해졌던 어제(2일) “류이치 사카모토. 나에게 빛이 되어주었던 당신이었습니다. 평화와 함께 하시길…고마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밴드 롤러코스터 멤버 조원선도 사카모토 류이치의 사진과 함께 “오늘 유난히 빛이 예쁘더니…오늘 심은 나무를 보며 오래 오래 잊지 않고 기억할게요. 편히 쉬세요”라고 애도했다.

대중음악과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세계적인 족적을 남긴 사카모토 류이치는 2014년 중인두암, 2020년 직장암 선고를 받았지만 쉬지않고 활동에 매진해왔다.

개봉을 앞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새 영화 ‘몬스터’의 OST 작업을 했고, 71세 생일을 맞은 올 1월에는 6년 만에 새 앨범 ‘12’를 발표했다. 여기에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보게 될까’라는 제목으로 일본 문예지에 투병기를 연재해왔다.

지난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3살 무렵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인 그는 도쿄예술대학에서 작곡을, 도쿄예술대 대학원에서 음악연구를 전공했다. 이후 1978년 솔로 앨범 ‘Thousand Knives’를 발매해 가수로 주목받았다.

그는 3인조 그룹 YMO(Yellow Magic Orchestra) 활동으로 인기를 얻자 연기 활동을 하기도 했다.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에서 주연 및 OST를 맡았던 것.

또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1988)의 OST 및 아마카스 배역을 맡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6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받았다. 항상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추구하며 일본 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이다. 이에 일본뿐만 아니라 팝 음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한편 사카모토 류이치는 한국영화 ‘남한산성’(2017)의 음악감독으로 참여했고 2018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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