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세진 기자] ‘유퀴즈 온 더 블럭’ 배우 손숙과 박근형이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를 다뤘다.

29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배우 손숙과 박근형이 등장했다. 이들은 함께 연극을 하고 있었으며, 연기 경력이 도합 120년이 넘어가는 노장 중의 노장이었다. 손숙은 “이순재, 신구랑 함께 ’장수상회’ 연극을 한 후 인터뷰를 했는데 내가 우리는 방탄노년단이라고 말했다”라면서 센스 있는 명칭을 밝혔다.

'꽃보다 할배'를 통해 이순재, 신구 등와 절친한 관계인 박근형. 박근형은 “이순재의 대상은 뒤늦은 감이 있고, 지금이라도 받으니까 좀 좋다”라며 이순재의 KBS 2024 연기대상의 대상을 수상한 사실을 축하했다. 손숙은 “건강이 좀 안 좋으셔서 그게 제일 걱정이다”라며 건강에 대한 근심을 전했다.

이들은 '꽃보다 할배'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이었다. 박근형은 “가끔 만났는데, 몸이 불편해서 늦춰졌다. 기행 프로그램을 보면 어디를 갔구나, 싶었다”라면서 “프랑스에서 독일로 넘어가는 스트라우시브가 생각이 난다. 큰 개울가에 유람선이 떠다니고, 그 도시가 기억이 남는다”라며 기억에 남는 장소에 대해 말했다.

이어 손숙은 “저는 박근형 선생하고 연극 처음 한다. 연습하면서 느낀 게, 방송에서 이런 말 해도 되나? 성격이 좀 x랄 맞더라고”라면서 “작품을 너무 정말 열심히 하시고, 젊을 때 연극하던 그 정신을 그대로 하고 있다. 무대에서 박 선생님 얼굴만 봐도 마음이 설레고 짠하다”라며 박근형에 대한 경탄을 전했다.

손숙과 박근형은 나이든 신체에 대해 밝혔다. 손숙은 “옛날에는 책 읽는 걸 정말 좋아했는데, 황반변성이 와서 글씨를 못 읽는다. 그래서 대본을 다 녹음해서 외웠다. 하나님께서 왜 그나마 할 수 있는 걸 빼앗아 갔나, 했는데, 일주일 정도 들으면 외워지더라”라면서 “황반병성 앓은 지 10년 됐다. 빛이 없으면 너무 어둡다. 그래서 나가면 사람들이 날 잡아준다”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은 유품 정리를 다 했다고 해서 유재석을 놀라게 했다. 박근형은 “용감하게 다 잘라 없애버렸다. 아깝다. 아무리 좋은 거여도, 귀하고 좋아도 간질해달라고 할 수 없다. 자식들이 그거 챙기기도 어렵고, 내 대는 내가 정리하고 가야겠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의 말투는 덤덤했다.

손숙은 “그거 남겨두고 가서 뭐 하냐. 유품 정리하는 게 장난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싹 다 정리했다. 옛날에 이해랑 선생님이 ‘연극 배우는 무대에서 다 태워라’라고 하셨다. 나는 남기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무거운 표정이 되었다. 손숙은 “우리가 나이가 몇인데, 이런 이야기를 웃으면서 한다. 나이가 80이 넘으면 집에 눕나, 산에 눕나 똑같다고 하더라”라고 말했고, 그는 “웰 다잉에 관심이 많다. 성당에 납골할 곳에 자리를 잡아 놨다. 이따금 가 본다. 우리집 아니냐”라면서 죽음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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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