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도박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걸그룹 S.E.S 출신 슈(본명 유수영·41)가 극단적 선택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슈/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1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4년 전 도박 논란으로 위기를 겪은 슈의 달라진 일상이 공개됐다.

슈는 2018년 서울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두 명에게 6억원대 돈을 빌린 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사기 혐의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2016년 8월~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수차례에 걸쳐 7억원대 상습 도박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2018년 슈를 해외 상습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슈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슈는 사기 혐의에 대해 “제가 돈을 빌리고 안 줬다는 식으로 기사가 났는데, 사실 하루 이자가 원금의 10%였다. 1억원이면 하루에 이자가 1000만원이다. 말도 안 되는 이자였지만, 그때는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나를 사기죄로 신고했는데, 그건 무혐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슈/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슈는 친언니가 운영하는 체육관과 지인이 운영하는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빚을 갚고 있었다. 슈는 “이렇게라도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막연한 순간에 많이들 도와주셨다. 감사함에 이 악물고 살자고 결심했다”고 했다.

슈는 “그 사건이 있고 나서 그냥 숨 쉬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숨 쉬는 소리도 듣고 싶지 않았다. 내가 너무 싫었다”고 고백했다.

슈의 어머니는 “(슈가)극단적인 선택도 했다. 유진이에게 ‘더 이상 극복할 용기가 안 난다’고 연락했다더라. 유진이랑 바다한테 연락이 오고 난리를 쳤다. 나중에 들어 보니 서초에서 어디까지 걸어오면서 내가 차에 (치여서) 사고 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기분으로 막 길을 험하게 걸어왔다고 하더라”고 했다.

슈/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슈는 “(뉴스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나오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차 사고 났다고 하면 될 것 같아서”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사람들이 알아볼까 봐 바닥만 보고 걸었는데 사람들 발걸음이 너무 빠르더라. 나는 천천히 어디를 향해서 가는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스스로 죽었다고 하면 남은 사람들까지 힘들 수 있을까봐 ‘그냥 바닥만 보고 쭉 가다 보면 내가 죽으면 죽었겠지. 그냥 차가 나를 쳐서 사고라고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걸어갔는데 차들이 다 멈추더라. ‘그래 나보고 살라는 뜻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슈가 이를 악물고 버텨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그의 삼남매 때문이다. 슈는 “기쁨이 세배고 그만큼 (경제적) 부담도 세배다. 그래도 아이들이 잘 커줘서 고맙다”며 “이 아이들이 있어서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조금 더 용기를 내 두려워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는 S.E.S. 멤버 바다와 유진이 출연해 슈를 위로했다. 바다와 유진은 “너가 사고친 건 우리와 상의를 안 해서다”라며 슈를 혼냈다.

슈가 “둘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유진은 “너는 남한테 피해 주는 거 싫어하는데 (우리한테 피해주는 거라고) 왜 그렇게 생각하냐. 우리가 얼마나 애들 좋아하고 같이 놀고 싶고 그런데. 서로 피해 주고 그런 게 어디있어”라고 말했다. 바다는 “결정권이 많이 있었으면 본인의 선택에 의해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그런 경험들을 더 많이 시켜줬어야 되는데 나 때문에 그런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슈, 바다, 유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바다는 슈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때를 떠올리며 “유진이가 어느 날 전화 와서 수영이가 연락 안 된다고 했다. 나도 너무 놀랐고 그날 네가 24시간 동안 연락이 안 됐을 때 나랑 유진이가 많은 생각을 했다. 네가 없으면 우리의 추억도 다 없다. 우리는 우리 울타리에서 너만 기다려. 이제 딴 생각 하지 말고 제발 부탁이다. 이제 우리랑 제발 상의해. 사람은 누구나 실수해”라고 다독였다.

유진도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이제 잘 살자”고 했다. 슈는 “나 때문에 유진이랑 언니한테 미안해. 내가 잘못 판단해. 이제 열심히 살아보려고”라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