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운전자인 한 인플루언서가 스쿠터를 타고 출근하던 중 유명 아이돌로부터 위협운전과 손가락 욕을 당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바이크 인플루언서인 장시내씨는 26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에서 “자동차도 그렇고 남성에 비해 여성 운전자가 위험한 게 있다”며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늦었을 경우에는 운전을 험하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출퇴근은 웬만하면 차로 한다. 바이크는 시간이 여유로울 때만 탄다”며 “한 번은 스쿠터로 출근하고 있었는데, 큰 외제차를 타던 어떤 분이 위협 운전을 하시더라”라고 했다.
장씨는 “뒤에서 빠르게 와서 제가 피했더니, (운전자가) 손가락 욕을 하더라. 그 사람이 신호 대기로 정차하자 ‘왜 욕을 한 건지’ 궁금해서 물어보려고 바이크를 세우고 창문을 두드렸다”라며 “(해당 차주는) 얼굴을 갑자기 가리고 계속 손가락 욕을 하더라. 알고 보니까 (운전자의 정체는) 아이돌이었다”고 했다. 이어 “너무 유명한 아이돌이라서, 이 이름이 제 입에서 나오는 순간 제가 매장당할 수 있을 것 같아 (공론화하지 않았다)”고 했다.
해당 방송 이후 장씨가 과거 올렸던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장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었다.
이 영상에서 장씨는 “여느 때와 같이 출근길에 올랐다. 게다가 중요한 미팅이 있는 날이라 어제 잠도 잘 잔 덕분에 발걸음도 가벼웠고, 날씨까지 맑아서 기분도 너무 좋았다”고 했다. 문제는 장씨가 성수대교에 진입한 이후 발생했다. 그는 “뒤에서 빠르게 쫓아왔던 검정차량. 나는 그 차량을 피해 옆 차선으로 이동했다가 차량을 보낸 후 다시 뒤로 차선을 이동했다. 그 차량은 내 앞에서 좌‧우를 반복하며 운전하기 시작했다”며 “차량이 위협운전을 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어 나는 우측으로 차선을 변경했다. 그리고 손가락 욕을 하는 차주를 마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이유를 묻기 위해 신호대기 때 내려 차량 쪽으로 가 창문을 내리라고 신호했다. 차창 밖에 선 장씨가 자신을 촬영하기 시작하자, 차량 운전자는 검은색 후드를 뒤집어 써 얼굴을 가리면서도 계속 손가락을 들어 욕을 했다. 이후 신호가 바뀌자 그 차량은 압구정 방향으로 사라졌다고 장씨는 설명했다.
장씨는 이를 국민신문고에 제보했고, 며칠 후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장씨가 공개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국민신문고 관계자는 “그쪽 차량한테 연락을 했더니 ‘오토바이 운전자가 차간주행을 할 것 같아서 못하게 하려고’ 위협운전을 한 건 인정하신다. 그런데 (오토바이에) 블랙박스 영상이 없다 보니까 증거영상이 없으면 처벌하기가 힘들다. 교통사고 조사보다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으니 그쪽으로 피해신고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량 운전자가 ‘혹시 본인 번호를 오토바이 운전자가 아냐’고 물어보던데, 혹시 아시냐”고 물었다. 이에 장씨는 “알 수가 없다. 제가 그걸 어떻게 아나. 그런데 그 운전자가 그걸 궁금해 하나. 저는 모른다”고 답했다.
장씨는 뭔가 이상함을 느껴 당시 상황을 되짚어 봤다면서 “차주는 대한민국에서 손꼽는 소속사의 아주 유명한 아이돌 중 한 명이었다”고 했다. 장씨는 그 이유로 차주의 손 모양과 벤츠 G바겐 구형 차량, 차량 안에 있던 반려견, 손가락의 타투 위치가 아이돌과 같았다는 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장씨는 “정말 고민 많이했다”면서 서울 성동경찰서 교통조사팀을 찾아 고소장을 작성하는 모습으로 영상은 끝난다.
영상 밑에는 ‘해당 차주가 그룹 엑소 멤버 찬열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찬열은 벤츠 G65AMG를 모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장씨가 “디스패치에 찍힌 적이 있다”며 벤츠 G바겐 구형차량을 근거로 제시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이 같은 사람이 아니겠냐며 추측을 내놓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찬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해당 영상 속 인물은 찬열이 아니며, 차량도 찬열 소유 차량과 다르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