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예능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고딩엄빠)가 방송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한 출연자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작진이 특정 상황을 연출하도록 요구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다.
출연자 하리빈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아무리 방송이라지만 너무하다. 참다 참다 애들 욕까지 하셔서 개인 계정에 올린다”고 밝혔다.
전날(20일) 방송된 ‘고딩엄빠2′에서는 하씨 가족의 일상이 공개됐다. 하씨가 남편과 그의 직장에 수차례 전화를 거는 등 남편에게 집착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하씨는 “사전인터뷰때 남편에게 연락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지만 하루에 13통까지 한 적은 없다. 그런데 방송에는 13통이 찍혀있더라”라면서 “남편에게 물어보니 제작진 번호를 제 이름으로 저장해 13통을 걸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제가 울면서 남편과 전화했을 때 ‘못 해먹겠다. 그만하고 싶다’고 한 건 PD 때문”이라며 “촬영 전 남편에게 ‘제 불안을 끌어내기 위해 연락 두절 후 술을 마셔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배신감에 ‘촬영을 못하겠다’고 한 건데 (방송에는) 아기 키우는 걸 못하겠다고 한 것처럼 편집돼 나갔다”고 했다.
이어 “전화할 생각이 들지 않는 상황에서도 작가들이 옆에서 계속 요구했다”며 “남편 직장 사장님과 방송 이후 통화했는데 제게 화내는 장면도 따로 찍었더라. 사장님 말로는 작가가 요구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씨는 “제 본모습이 아닌 과장된 모습으로 억울하게 욕을 먹으니 저도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분명 편견을 없앤다는 취지라고 해서 촬영을 결심한 건데 오히려 편견만 키운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입장문을 내고 “논란이 되고 있는 ‘조작 방송’에 대해선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반박했다.
제작진은 “하씨와 상호합의 하에 일정 부분 제작진의 개입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출연자들의 행동에 대해 제작진이 별도의 요구를 하거나 디렉팅을 한 적은 없었다”며 “제작과정에 있어 양측 간 오해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스튜디오 녹화 때, 제작진은 출연진과 함께 방송 내용을 보면서 내용 수정이 있는지 출연자에게 먼저 확인을 요구한다”며 “하씨는 할머니와 통화한 것이 남편과 통화한 것처럼 나왔다며 수정을 요청해 (해당 부분을) 방송에서 제외한 것 외에 다른 요구사항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자와 그 가족들한테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향후 오해와 갈등이 원만히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