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츄가 그룹 이달의 소녀에서 퇴출당했다.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25일 "츄의 폭언 등 갑질제보가 있어 조사한 바 사실이 소명돼 츄를 이달의소녀에서 제명하고 퇴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갑질 피해를 당했다는 스태프를 위로하고 사과하며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게 돕겠다는 '감성팔이'도 놓치지 않았으나 구체적으로 츄가 어떤 언행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츄는 이달의 소녀를 이끌어 온 핵심 멤버이고, 팀의 간판이었다. 그런데 회사가 팀의 얼굴을 보호하기는 커녕 단순 제보만으로 조사를 시작하고, 진실 규명을 했다며 곧바로 '퇴출'을 외치는 것은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더욱이 츄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올초부터 불화설에 휘말려왔다. 2월 소속사 측은 츄가 건강상의 이유로 콘서트에 불참한다고 밝혔고, 3월에는 츄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는 설이 제기됐다. 양측 모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상태에서 소속사 측은 6월 츄가 하반기 활동 스케줄로 북미투어에 불참한다고 밝혀 또 한번 논란이 야기됐다. 이와 함께 츄가 바이포엠스튜디오와 전속계약을 논의 중이라는 설도 대두됐다. 이에 츄는 "팬들과 멤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을 안심시켰지만, 팬들은 회사가 츄를 홀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츄가 대세로 떠오르기 시작하며 스케줄이 늘어났으나 차량 지원이나 매니저 케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츄가 택시를 타고 다니며 스케줄을 소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츄는 MBC 유튜브 채널 14F에서 "아빠 차를 타고 스케줄에 왔다"고 언급하며 푸대접 의혹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팬들은 츄가 이전부터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자 츄를 푸대접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후 츄가 개인일정을 이유로 일본 활동에 불참하고 1인 기획사인 주식회사 츄를 설립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리고 결국 츄가 퇴출되며 소속사의 보복설이 등장했다. 그리고 츄가 갑질이나 폭언을 했다는 증언이나 폭로는 나오지 않고, 오히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가 스태프 임금을 체불하고 멤버들을 제대로 케어하지 않았다는 정황증거만 발견되며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그런 가운데 츄를 향한 주변의 응원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멤버 현진은 츄의 제명에 분노를 표하며 츄를 옹호했다. 현진의 안위를 걱정한 팬들은 그를 만류했지만, 현진은 "왜 혼나? 내가 잘못했어?"라며 소신발언을 이어나갔다. '달리는 사이'에 함께 출연했던 가수 선미는 츄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응원을 보냈다.
소속사 측의 주장과 달리 스태프의 증언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지켜츄 작가가 "지우(츄 본명) 본인도 힘든데 다른 스태프가 돈 못 받을까봐 걱정해주던 애다. 절대 저럴 애가 아니다"라고 분개한 것을 시작으로 '뮤직뱅크' '퀸덤2', 츄를 모델로 기용했던 포카리스웨트 잡코리아 광고 스태프, 집중력연구소, 프로듀서와 A&R 팀 등이 일제히 츄를 응원하고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냈다.
소속사만 비난하는 츄의 인성이다. 인성 문제는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아주 민감한 이슈인 만큼,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또한 정확한 증거를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