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섭. /강지섭 인스타그램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신도라는 의혹이 제기된 배우 강지섭이 12일 ‘한때 JMS를 다녔지만 이미 탈퇴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를 인증하듯 예수 그림을 찢은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러나 13일 강지섭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사라진 상태다.

강지섭은 12일 저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며 “한때 힘든 시기에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싶어 갔던 곳이었고 일반적인 곳인 줄 알았다”고 했다. 이어 “애초 제가 생각했던 신앙관과 거리가 있는 이질감을 느껴 그곳을 떠났다”며 “이런 추악한 일이 있었음을 인지하기도 전에 나왔다”고 했다.

그는 “그들의 사악한 행동을 알게 된 후 순수한 마음에 함께 했던 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길 바랐고 걱정했다”며 “저도 한 명의 피해자로서 마음속 깊이 공감하고 그로 인해 더 이상의 아픔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제 작은 능력이 피해자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강지섭이 2012년 3월 16일 트위터에 올린 글. 이날은 JMS 교주 정명석의 생일로 알려졌다. /트위터

앞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공개 이후 JMS 교주 정명석의 신도 성폭행 등 범죄 행위가 재조명됐다. 이후 온라인상에는 강지섭이 JMS 신도로 추측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2012년 3월 16일 강지섭은 트위터에 “오늘은 나의 인생 멘토 선생님의 생신”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은 정명석의 생일로 알려졌다.

또한 2006년 안티 JMS 사이트 ‘엑소더스’에 “하늘이시여에 나온 탤런트 강지섭씨, 그분도 JMS랍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에서 공개된 강지섭의 옷방에 놓인 예수 그림도 그가 JMS 신도인 이유로 지목됐다. JMS의 예수상은 눈이 보정된 것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예능프로그램에서 공개된 강지섭의 옷방에 놓인 예수상. JMS는 눈이 강조된 특유의 예수상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vN '프리한닥터M'

강지섭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래전이라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당시에는 믿고 있었던 사람이니 (SNS에) 그렇게 쓰지 않았을까 싶다”며 “예수상도 JMS와 연관됐다는 의식 없이 예수님에 대한 마음으로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강지섭은 문제가 된 예수 그림을 정리하는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액자에서 제거된 예수 그림과 함께 “진작 버렸어야 할 거 왜 창고에 놔둬선”이라고 했다.

12일 문제가 된 예수 그림을 정리한 사진을 SNS에 올린 강지섭. /강지섭 인스타그램

그러나 13일 오전 강지섭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강지섭은 전날 “제가 인터뷰했던 말과 진정한 마음보다는 자극적인 제목들로 인해 가족의 욕설이나 공격적인 메시지,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 마음이 아프다”며 “또 다른 2차 피해와 상처들이 생길 수 있으니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편 강지섭은 2005년 ‘하늘이시여’로 데뷔했으며 최근 KBS2 일일드라마 ‘태풍의 신부’에서 강태풍 역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