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슈가가 "방탄소년단 7명이서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미래를 그린다"고 털어놨다.
24일 유튜브 채널 'BANGTANTV'에는 'EP.9 RM with Agust D'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RM이 '슈취타'의 MC를 맡은 가운데 손님으로 Agust D가 등장했다. 슈가는 "뒤늦게 춤바람이 생겨서 챌린지를 촬영 중이다. 안 하면 도태될 것 같더라"며 웃었다.
슈가는 활동명 어거스트 디(Agust D)로 지난 21일 솔로 앨범 'D-DAY'를 발매했다. 슈가는 "2016년 첫 믹스테이프 'Agust D'가 발매됐다. 우리가 2015~2016년도를 약간 기억하기 싫을 만큼 힘든 시기였다. 우리가 잘되고 있는 반면에 내가 그때 억하심정이 있었나보다"면서 "'내가 얼마나 날 것의 음악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게'라는 마음이 있었다. 당시 음악들은 되게 공격적이고 아이돌로서 하기 힘든 이야기들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에 이어 이번이 3부작의 마지막인 'D-DAY'라고. 슈가는 "방황했고, 힘들었고, 복잡했던 과거를 끝내는 날이다. 그리고 또 다른 시작이지 않나. D-DAY가 끝이기도 하지만 시작이기도 하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고 앨범에 대해 설명했다.
슈가는 Agust D 이름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슈가는 "Agust D는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가감 없이 하는 게 원래 역할이었다. 근데 Agust D 활동 하면서 제 얘기를 많이 했다. 이제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더라"면서 "그러다 보니까 슬럼프가 심하게 왔다. '내가 음악을 만들 카드를 다 써버렸으니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 작업을 위해 산에 들어갔다는 슈가. 그는 "둘째 날 '이렇게 가다가는 서울 못 간다'고 생각을 할 때 방언 터지듯이 나오더라. 2박 3일 만에 3곡을 완성해서 서울로 왔다"면서 "작업실 도착하자마자 듣는데 너무 별로더라. '못하겠다'며 손을 들었다. 그래서 앨범 발매 날짜를 완전히 미뤄버렸다"고 했다. 그는 "한 달 정도 방황했다. 아예 음악을 안 만들었다"면서 "병원에 입원했다. 아픈 건 아니고 몸 회복 할 겸 수액도 맞고 진찰을 받기 위해서 갔는데 전에 별로였던 곡이 병원에서 들으니까 너무 좋더라. 병원에서 한 곡을 더 쓰고 나왔다"고 했다.
슈가는 오는 26~27일 벨몬트 파크를 시작으로 뉴어크, 로즈몬트,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등 미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싱가포르, 서울에서 월드 투어 'SUGA | Agust D-DAY TOUR'를 개최한다.
슈가는 '멤버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말에 "건강 걱정을 많이 하더라. 한 주에 3번 공연을 한다"면서 "스케줄이 없으면 더 괴롭다. 스케줄이 없으면 생각이 너무 많아지더라. 차라리 나를 몰아붙이는 게 낫다"고 했다.
슈가는 "걱정 반 기대 반이지만 이런 상황들이 재미있다"고 했고, RM은 "형이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RM은 "팀을 대표해서 형이 투어를 한다는 건 복된 일이기도 하지만 고된 일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방탄소년단 투어가 취소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아미(팬클럽)을 만나고 오면 그분들이 저희를 기다리는 원동력이 될거다. 직접 만나는 것보다 더 강력한 것 없다. 이 모든 걸 형이 해줘서 멤버로서 감사하고 존경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슈가는 'SUGA&Agust D&민윤기가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7명이서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미래를 그린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7명이 정말 오래 오래 함께할 수 있는, 가장 편하다. 오늘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가족이라서 형제라서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한다"면서 "앞으로도 시간이 지나고 얼마나 더 길게 우리가 나아갈지는 모르겠지만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도 그때까지도 방탄소년단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게 꿈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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