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현재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에 대해 언급했다. ‘중국에서 한국 국적 가수는 공연할 수 없다’는 현 중국 내 공연 무대 상황을 팬들과의 대화 중 전한 것이다.
15일 가요계에 따르면 슈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1일 소속사 빅히트뮤직(하이브)에서 운영하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나왔다. 이날 태국 방콕에서 솔로 콘서트를 마친 뒤 태국 음식을 먹으며 방송을 켠 그는 “오늘 중국 관객분들이 보이던데, 중국에서 공연을 할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세계 각국의 팬들이 “우리 나라에도 공연을 하러 오냐”는 질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었다.
슈가는 특히 개중 중국 팬들의 요청에 대해 “중국에서 공연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중국 투어를 하지? 지금 한국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하고 있는 사람이 있나? 없을텐데”라며 반문했다. 이어 “중국에서 공연을 할 수가 없다니까요, 여러분들”이라며 “K팝 그룹 안에 요즘 한국인도 있고, 중국 친구들도 있고, 다른 나라 친구들도 있겠죠. (그런데) 다른 국적인 친구들은 중국에 가서 일을 할 수가 있는데 (한국인이나 K팝이 섞인) 그 팀은 중국에 가서 일을 못 하더라”고 전했다. 또한 “나도 마음이 너무 안 좋다. 아무튼 중국 투어가 하고 싶다”면서도 “중국에 안 간 지 오래돼 정말 가고 싶은데 한국 가수가 (중국에) 가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주한미군의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발하며 한한령 기조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내 방송이나 광고 출연, 한국 콘텐트 송출은 물론 중국 내 한국 영화 개봉, 한국 가수 공연 개최 등이 사실상 전면 금지돼왔다. 중국 내 큰 인기를 끈 그룹 씨엔블루 출신 가수 정용화가 지난달 중국 방송국 예능프로그램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한령 해빙 단초가 아니냐’는 기대감을 이끌어 내기도 했지만,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방송 직전 결국 출연이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