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팝가수 비욘세가 팬들을 위해 1억원을 들여 지하철을 연장 운행했다.
7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비욘세는 지난 6일 워싱턴 DC 페덱스필드 야외 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쳤다. 비욘세는 지난 5월부터 유럽과 북미 등을 도는 ‘르네상스 투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당시 공연은 폭우가 쏟아지고 번개가 치는 등 악천후로 인해 지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장 측은 오후 6시30분쯤 팬들에게 차량과 실내 등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팬들은 약 2시간 동안 대기해야만 했다. 공연장은 8시25분쯤 대피 명령을 해제하고 “자리로 돌아가 달라”고 안내했다.
예정보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콘서트는 무사히 진행됐다. 문제는 시작이 지연되면서, 공연이 지하철 막차 시간을 넘겨 끝나게 된 것이었다.
이때 비욘세가 팬들을 위해 나섰다. 지하철 운영을 담당하는 워싱턴 교통국 측에 비용을 지불해 지하철 연장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워싱턴 교통국은 당시 성명을 통해 “한 시간 연장 운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열차를 운행하고, 승객이 내릴 수 있도록 98개의 역을 모두 정차하는 데 드는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는 비욘세 측에서 지불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은 다음날 오전 1시4분까지 운행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았던 애비 필립은 CNN과 인터뷰에서 “경기장은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공연 자체는 정말 멋졌지만, 공연 전 있었던 일은 무서운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