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공허해지더라. 남편도 미워지고. "
6년 쉼표, 5년의 공백. 김희선도 피해갈 수 없는 경단녀 고민. 티아라 지연에 송윤아 박하선 등이 널어놓은 경력단절의 고충과 극복기가 눈길을 끈다.
김희선은 최근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의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가 결혼하고 아이 낳고 6년 정도 쉬었다. 활동을 쉬면서 어떤 작품을 보면 '내가 결혼을 안 했으면 저 역할이 내 것인데'라는 생각도 들면서 좀 공허해지더라. 남편도 미워지고, 그런 때가 있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한 가운데 "근데 그 공백기가 오히려 제가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참 소중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이어 "사람이 어떻게 30년 동안 일만 하고 살겠냐. 저는 20대 때 영화, 드라마, MC, 광고까지 쉴 틈 없이 일한 것 같고, 그게 지금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면서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고를 수도 있고, 이렇게 아직도 저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계속 작품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티아라 출신 가수 지연도 최근 결혼 이후 경력 단절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한 바 있다.
3일 지연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가 지연되었습니다'라는 영상에서 늦은 밤 11시 지인들과 남양주에 위치한 카페로 향하면서 지인들과 MBTI 토크를 나눴다.
이가운데 지연은 "결혼을 하면 우리 직업상 (일적인 부분에서) 당연히 어느 정도일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을 했더라도 막상 내가 이걸 겪고 있으니 힘들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
이어 "처음엔 더 힘들었다. 이걸 누구한테 얘기하냐. 오빠한테 '솔직히 나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얘기했다. 이 정도일 거라고 생각도 못 했고 뭔가 너무 허무하더라. 내가 그동안 활동했던 모든 것들이 결혼으로 다 덮이는 느낌이더라"고 덧붙였다. 또 "결혼이라는 것도, 이른 나이에 선택한 것도 맞고 내 선택이니까 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건데 사실 챕터가 바뀐 것뿐이지 나는 똑같다"며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송윤아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출산 후 공백기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송윤아는 "아이를 낳고 100일 만 지나면 일을 할 줄 알았다. 근데 5년의 공백이 생겼고, 소속사에서도 '이건 아니지 않냐'고 했다"고 밝혔다.
박하선의 경우 2번의 공백기를 겪은 경우. 류수영과 열애설이 났을 때 2년의 공백기를 가진 후 드라마 '혼술남녀'로 컴백했으나, 2017년 류수영과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또 다시 2년의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이에 대해 박하선은 직접 "20대 때는 고마운 줄도 모르고 어떻게 하다 보니 일을 계속 했다. 공백기 이후에는 일 자체가 소중해져서 다큐맨터리도 찍으러 가고, 도자기 행사에서 사인회를 했다. 살아보니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쁜 일이 오기도 하고, 나쁜 일이 몰아치면 또 좋아진다"고 언급했다.
박하선은 공백기 동안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고귀한 일을 하고 있다', '값진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버텼다"고. "일은 못하고 있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당시 심리적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밝혔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