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대치하고 있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자신의 종교에 대해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하이브 측에서 주장한 무속 경영 의혹을 반박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민 전 대표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이태원에서 현대카드 주최로 열린 ‘다빈치 모텔’ 강연에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그는 “하나님이 내가 감당할 만큼 주신다고 생각한다. 다 이유가 있을 것” “하나님이 알아서 다 해주실 것이다” 등의 발언을 했다.
민 전 대표의 종교가 기독교라는 사실은 일부 알려져 있었지만, 공식 석상에서 종교에 대해 얘기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하이브 측은 “(민 전 대표가) 무속인과 약 5만8000건 대화를 나누고 경영권 탈취 전략을 짰다”며 “해당 무속인이 사명으로 어도어를 지목하자 그대로 따랐다. 연습생 사진을 무속인에게 제공했고 데뷔 조 멤버 선정에 깊이 관여했으며 탈락 사유는 ‘귀신에 씌었다’ 등이었다”고 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민 전 대표와 무속인이 회사 직원 채용 관련 이야기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민 전 대표가 ‘주술 경영’ ‘무속 경영’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종교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 전 대표 측은 앞서 “무속인인 사람을 ‘지인’으로 두면 안 되냐”며 “설마 무속경영까지 내세우며 (대표) 결격 사유를 주장할지 예상하지 못했다. 지인과의 대화 내용을 통해 비난한 건 심각한 개인 비밀 침해”라고 반박했었다.
민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K팝 업계의 “공장 같은 시스템”을 지적하면서도 어도어 대표이사직을 포기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특히 “내가 회사(어도어)를 나간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나와 결을 같이 하는 우리 (뉴진스) 멤버들도 억울할 것이다. 한 번도 회사를 나간다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없는 죄를 만들 수는 없다. 아무리 거짓말하고 부풀려도 결국 드러날 것이라는 자연의 법칙과 순리를 안다”며 “이건 희대의 사건이다. 내가 다큐를 꼭 찍어서 모든 과정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