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 구준엽이 고 서희원의 두 자녀를 지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소후닷컴 등 현지 언론은 10일 "구준엽이 서희원의 두 자녀 양육권을 가질 수도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매체들은 "만약 아이들의 친부가 폭력적인 행동이나 성격 결함이 있다면 최종 양육권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서희원은 2011년 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2021년 이혼했다. 그리고 2022년 구준엽과 결혼했으나 2일 일본 여행 중 급성폐렴으로 사망했다. 대만법에 따르면 이혼한 뒤 한쪽 부모가 사망하면 자동으로 친권이 생존한 부모에게 승계된다. 이에 따라 아이들의 친부인 왕소비가 양육권을 주장할 수 있고, 그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서희원이 남긴 1200억원의 유산 중 3분의 2가 왕소비에게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왕소비와 그의 모친 장란은 2000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이에 구준엽은 자신의 권한은 장모에게 넘기고,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나쁜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생부가 아닌 만큼 불리한 위치에 섰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왕소비의 폭력적인 행동이나 성격적인 결함을 입증할 수 있다면 구준엽이나 다른 유족들이 양육권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상황은 반전됐다. 특히 왕소비와 불륜 관계였던 중국 배우 장잉잉은 왕소비가 임신 중인 서희원과 그의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출산 후 서희원의 몸매가 망가졌다며 '인간 물개'라고 놀리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또 왕소비는 서희원과 구준엽이 결혼하자 마약 낙태 불륜 등의 허위 루머를 퍼트려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서희원이 사망한 뒤에는 그의 유골을 대만으로 옮기기 위해 전세기를 띄웠다는 등의 가짜뉴스를 만들어내 중국 SNS에서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계정이 차단되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강조한다면 왕소비 측의 결격 사유를 충분히 입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아이들이 누구와 함께 지내길 원하는지도 중요한 쟁점으로 다뤄지는 만큼, 서희원이 사망하기 전 그의 아들과 다정하게 데이트를 즐길 정도로 아버지 노릇을 톡톡히 했던 구준엽에게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왕소비가 자신이 저질렀던 악행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