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철구와 외질혜의 막말 논란, “너 빼고 다 알아”

약 152만명의 구독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이자 아프리카TV에서 소위 잘 나가고 있는 BJ철구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또'라고 표현할 만큼 BJ철구는 솟구치는 인기와 비례하듯 매 발언마다 화제를 모으며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지나쳤다. BJ철구는 고인 모독에 이어 유명 연예인의 외모를 비하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을 몰랐던 걸까. BJ철구의 아내이자 같은 플랫폼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외질혜가 남편의 막말 논란을 두둔, 불씨를 당기면서 해당 이슈를 더욱더 확산시켰다.

BJ철구의 막말 논란은 지난 3일 진행된 개인 방송에서 시작됐다. 당시 BJ철구는 타 BJ가 자신을 향해 홍록기를 닮았다고 하자 "꺼지세요, 박지선은 꺼지세요"라며 故 박지선을 언급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내자 BJ철구는 "박지선이 아닌 박미선을 말하려고 한 것"이라며 되레 논란을 키우는 엉뚱한 사과를 해 대중을 더욱 분노케 했다.

이후 해당 소식을 접한 박미선은 개인 SNS에 "누구세요? 내 외모 지적하기 전에 거울부터 보고 얘기하시죠. 살다가 별일을 다 겪네. 생각하고 얘기하라고 뇌가 있는 겁니다"라며 BJ철구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박미선의 통쾌한 일갈이었지만 BJ철구 팬들이 해당 글에 악플을 남겨 결국 현재는 삭제된 상태.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외질혜가 남편인 BJ철구의 막말 논란이 일어난 뒤 개인 방송을 진행하던 중 일부 누리꾼들이 해당 이슈를 언급하자 "주접떨지 마. 박미선이라고 했다잖아. 어떻게든 뭐 하나 하려고 그러는데 그래봤자 잘 먹고 잘 산다. 억까는 하지마라. 큰일났다고 하는데 괜찮다. 정지 먹으면 휴방하면 된다. 어그로 내가 받으면 된다"고 당당한 태도를 보여 황당함을 자아냈다. 불난집에 부채질을 한 꼴.

두 사람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외질혜는 최근 개인 SNS에 "당시 오빠와 동시에 방송을 진행하고 있어 그 사실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면서 "다른 시청자분들이 억까라며 선동당하지 말라는 채팅이 올라와 이간질러로 확신하여 그 발언을 하게 됐다. 저의 발언으로 인해 불쾌하셨을 모든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 조차도 시청자 탓을 하며 핑계 뿐이라는 힐난을 받아 대중들의 고개를 젓게 만들었다.

사실 앞에서도 말했듯 BJ철구의 막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BJ철구는 매번 이슈가 터질 때마다 사건을 키운 뒤 사과 영상을 게재하고 다시 방송에 복귀하는 패턴을 이어오고 있다. 방송 경력으로만 따지면 적지 않은 연차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언이 계속되는 건 인성 혹은 방송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평소대로 사과하고 잠잠해지면 다시 나오겠네", "프로사과러" 등의 댓글이 이를 증명하기도.

BJ철구는 개인 방송 중 시청자들이 자신을 향해 욕을 하거나 악플을 남기면 그보다 더 한 리액션을 취하는 다소 의아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다. 물론 악플은 어떤 순간에도 정당화될 수 없지만, 자신과 아내를 향한 악플에는 "블랙 해커를 고용해서라도 고소한다. 몇 억을 써서라도 고소한다"고 말한 바 있는 BJ철구가 세상을 떠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박지선의 외모 비하를 하면서 언급한 것은 '내로남불'이라는 것.

어느 정도의 인지도는 물론, '아프리카TV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과거의 패턴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면서 이미지 쇄신을 할 때가 아닐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온라인 콘텐츠 제작자로서, BJ철구의 성숙한 태도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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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외질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