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그래 약속 못지켰다. 그게 죄야?" '스티븐 유' 유승준(45)이 스스로 그동안 대중에게 전하려고 했던 사과와 진심이 모두 거짓이자 쇼였음이 드러났다.
유승준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그동안 참아왔던 한 마디 이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40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최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국적 변경으로 병역 기피를 막기 위한 다섯 가지 법안 일명 '유승준 방지5법'(국적법·출입국관리법·재외동포법·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에 반발하는 내용의 영상이었다.
이 영상에서 유승준은 온갖 선정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정치적 논리까지 들먹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아동성범죄자냐" "우리의 적은 북한 공산당이다." "촛불시위는 쿠데타다. 집단주의에 빠져 선동되는 건 공산주의나 하는 짓" "대한민국의 선교사님들의 피로 세워진 나라" 등 궤변을 쏟아냈고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을 비하하는가 하면 2002년 전 국민을 가슴 아프게 했던 미군 여중생 압사 사고의 피해자인 효순이 미선이의 이름까지 잘못 거론했다.
궤변의 하이라이트는 지금까지 자신이 수년동안 대중에게 어필해 왔던 반성의 태도와 사과를 모두 '쇼'였음을 드러내게 하는 '자폭 발언'이었다. 그는 "제가 왜 대국민 사과를 하냐. 약속은 대중이 아닌 팬들과 약속한 거다.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정치인들은) 정치나 잘해라. 당신들은 얼마나 국민과의 약속을 잘 지키냐"라며 "그래! 나 약속 지키지 못했다. 그런데 그게 죄냐. 너네는 평생 너네가 약속한 거 다 지키고 사냐"고 떠들었다.유승준은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당시 "약속을 지켰어야 했고, 여러분께 먼저 이 모든 얘기를 드리고 설명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아프리카 TV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무릎까지 꿇으며 "변명의 자리도 아닌 먼저 사죄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국민 여러분과 법무부 장관, 병무청장님, 출입국 관리소장님, 한국의 젊은이들에 물의를 일으키고 또 허탈하게 해드린 점 사죄하겠다"라며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이 밖에도 여러 매체와 공식입장을 통해 오랜 시간 반성하고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었다. "약속 못 지킨게 죄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유승준 스스로가 증명해 보인 셈이다. 이 영상으로 인해 유승준에게 일말의 동정을 가지고 있던 네티즌과 소수 남은 팬들마저 모두 등을 돌리게 됐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