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미스트롯2’ 진달래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경연 중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 진달래의 빈자리는 양지은이 긴급 투입됐다.

4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2'에서는 대기실에서 오열하는 진달래의 모습이 공개됐다.

진달래는 준결승 녹화를 하루 앞두고 '미스트롯2' 제작진과 만나 하차 의사를 전했다. 전날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진달래는 "어차피 경연해도 통편집이고 다른 참가자들한테 피해가 가는 거면 경연 그만하겠다"고 오열하며 하차했다.

이날 '녹용 시스터즈'의 멤버로, 준결승 티켓을 거머쥔 진달래는 대기실에서 울고 있었다. 제작진은 '대기실에서 울고 있는 진달래'라는 자막을 넣어 '학교 폭력' 직격타를 당한 진달래의 모습을 전했고 진달래는 하차를 결심하며 결승전에서 듀엣곡 미션을 함께 한 강혜연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화면에는 진달래가 3주간 강혜연과 연습한 과정이 공개됐지만 준결승전 무대를 해보지 못하고 결국 대기실에서 서로 안고 이별의 인사를 나눴다.

진달래의 하차로 공백이 생긴 한명의 자리는 마스터들이 가장 안타까운 탈락자로 뽑은 양지은이 대신하게 됐다. 추가 합격으로 올라온 양지은은 노래와 안무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단 20시간만 남겨두고 준결승에 참가하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학교폭력 가해자가 미스트롯2에 나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진달래를 저격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20년 전, 학장 시절 진달래에게 지속적인 폭행과 금품갈취 등을 당했다는 호소가 담겼다.

작성자는 "20년 전 저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던 가해자 중 한명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미스트롯2에 나온다. 잊고 지냈다고 생각했었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그때의 기억이 스치고 모든 것이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 수시로 불러서 때려서 다 기억은 못하지만 대략 한달에 한번은 주기적으로 맞았고 금전적인 괴롭힘도 이어졌다. 이 모든 행위의 가해자 중 한명이었는데 저렇게 방송에 버젓이 나온다는 게 너무 뻔뻔하다. 20년전 일이라 그냥 잊고 살자 생각했는데, 방송에 나오는 걸 보고 난 후 그 당시의 꿈을 꿨다. 그 언니들에게 둘러싸인 꿈은 여전히 공포였고 꿈인 걸 알았지만 가위에 눌려 깨어나지 못했다. 지금까지 여전히 트라우마 속에 살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꿈에서 깨서 오열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 당시에는 아무말 못하고 당하기만 하던 때와 크게 변하지 않은 상황과 달라진 게 없어서 너무 화가 나지만 가만히 있으면 홧병이 날 것만 같아 여기에라도 적어본다"라고 본인의 사정을 토로했다.

이에 진달래 소속사 측은 초반에는 이를 인정하지 않다가 진달래가 '학교 폭력' 사실을 인정하자 "진달래는 과거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현재 출연 중인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하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달래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학창 시절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장문의 사과문을 올리며 사죄했다. 또한 "고향 지인들을 통해 피해자분과 연락하려고 노력했지만 수월치 않아 서면으로 사과 드린다"며 "저의 어린 시절 철없는 행동이 아직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으셨다는 말에 가슴이 찢어지게 후회스럽다. 저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다"며 반성의 의미를 내비쳤다.

진달래는 팬들과 소속사 관계자, 현재 방송 중인 '미스트롯2'에게도 "누가 된 것 같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한편 '미스트롯2' 제작진도 공식 클립 영상에서 진달래를 삭제했다. '미스&미스터트롯'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 TV 채널에는 진달래의 개인 무대 영상이 모두 삭제됐다. 팀 미션으로 진행된 본선 1차 미션과 본선 3차 미션 영상은 그대로 올라와 있으나 해당 섬네일에는 팀원 중 진달래만 빠져 있다. 자진하차 내용이 그려진 5일 방송의 클립 영상도 게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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