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성오(44)가 '루카'로 시청자들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2000년 극단에서 데뷔해 연기인생 21년차를 맞은 김성오는 안방과 스크린에서 맹활약 중인 베테랑 배우. 악역과 코믹을 적절히 오갔던 그는 9일 마지막 방송으로 종영한 tvN '루카'(천성일 극본, 김홍선 연출)에서는 짐승 같은 본능으로 지오(김래원)의 뒤를 쫓는 남자, 특수부대 출신 공작원 이손을 연기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뿐만 아니라 극중 유나(정다은)과의 사약길 러브라인도 시선을 모았다.
김성오는 10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일단 '루카'가 사전제작으로 이미 다 찍어놓은 상황에서 방영이 됐고, 그래도 조금 지난 상황에서 저도 '루카'를 본 상황이라, 찍을 때 액션 신도 많아서 고생스러웠는데 방송을 보면서 '아 저거 때문에 힘들었지, 고생 많았는데, 재미있었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찍으며 매회 다음주 것을 찍는 드라마였으면 조금 더 힘들다는 느낌이 많았을텐데, '루카'는 보면서 추억을 되살리면서 더 재미있게, 내용과 번외로 저의 과거에 '내가 루카라는 작품을 이렇게 찍었고 이런 일이 있었지'를 회상하며 보게 되니, 저 나름대로 '루카'라는 드라마의 재미도 있지만, 김성오라는 사람의 과거 일생을 보는 거 같은 느낌이 있어서 조금 더 재미있던 거 같다. 힘든 건 기억에 없고, 재미있던 기억만 남았던, 즐겁게 시청을 했던 드라마였던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루카'는 장르물임에도 5~6%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관심을 받기도. 김성오는 "많이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초반에는 더 잘 될 줄 알았다. 모든 영화나 드라마나 시작할 때 여기 참여하는 스태프나 감독님은 더 큰 꿈을 갖고 시작하지 않나. 저도 30% 나오고 그렇게 바라고 기대하고 '루카'를 찍었다. 꿈을 좀 더 높게 가졌던 것은 사실이고, 공을 많이 들였고, 배우들이나 모든 스태프들이 만들며 고생도 많이 했고,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있어서 제 속으로는 기대도 많이 했다. 근데 제가 기대를 많이 했기때문에 제 기대만큼 시청률은 솔직히 안 나왔지만, 그래서 저는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거 같다. 만약 제 기대만큼 시청률이 나왔다면, 제가 이 드라마를 하면서의 꿈이 완성이 된 건데,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가져가기 때문에 다른 작품을 만나면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소비시켜서 열심히 다른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 같다. 굉장히 좋은 상황으로 마무리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종회를 맞은 '루카'는 지오가 괴물이 됨을 택하는 파격 엔딩을 맞았다. 김성오는 "12부 대본이 나오고 저는 12부 초반에 죽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뒤 결말을 대본을 안 봤다. 제것만 봤다. '이손이 이렇게 죽는구나'만 보고, 어제 방송을 봤는데 방송으로 보려고 지금까지 몇개월간 12부 뒤 엔딩을 보지 않았다. 그래서 제작발표회 때에도 다른 배우들이 '결말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저도 궁금했다. 그래서 어제 보면서도 '이런 결말을 드라마에서 시도하고 보여줬다'는 것에 대해서 사실 충격을 먹었다. 전혀 예상된 결말이 아니라 신선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루카'는 '더 비기닝'이라는 이름 덕에 시즌2에 대한 기대를 심기도. 김성오는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은 것은 없지만, 어제 결말을 보니 시즌2가 나온다면 이 세계관이 더 커져서 어떻게 하려나 하는 궁금증은 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들은 적은 없는데,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지금의 '루카'보다는 우주로 세상을 넓힌 더 큰 세계관이 있어서 엄청난 것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드라마로는 오랜만의 장르물이었다. 김성오는 "'루카'가 1회부터 매회 달리고 싸우고 넘어지고 이런 게 많아서 오히려 항상 그랬던 거 같다. 대본이 나왔을 때 '다음에 액션 있냐', '있습니다' 이게 반복이 되다 보니 '또 액션 있겠지' 이렇게 받아들여진 거 같다. 제 느낌에서 초반에는 대본을 보면서 액션이나 지문을 보고 '재미있다'고 봤는데 어느 시점이 지나서는 김성오 또한 '이게 일상이지'라고 해서 사실은 긴장감이 없이 대본을 받았고, 당연하다는 듯이 촬영을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또 호흡을 맞춘 김래원과 이다희에 대해 김성오는 "래원이와 다희는 둘 다 털털한 스타일이고, 현장에서 이야기도 서로 잘 하고, 사실 서로가 조심스러워서 하고 싶은 얘기 못하는 것도 많은데, 서로 친하다 보니까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기 싫은 거를 유기적으로 기분 좋게 얘기하고 풀어나가고, 그렇게 했던 거 같다. 제3자 입장에서 둘의 모습을 보면 참 '알콩달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보다 나이가 어리니, 그런 부분에서 풋풋하다고 해야 할까. 좋은 감정을 받았다. 둘이 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좋더라"고 밝혔다.
김성오는 '루카' 이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