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성오(44)가 극중 정다은과의 러브라인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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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오는 9일 마지막 방송으로 종영한 tvN '루카'(천성일 극본, 김홍선 연출)에서는 짐승 같은 본능으로 지오(김래원)의 뒤를 쫓는 남자, 특수부대 출신 공작원 이손을 연기한 뒤 10일 오전 화상 인터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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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김성오는 정다은이 연기한 유나와의 깜짝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여기에 결코 이뤄지지 못했던 '사약길 로맨스'가 두 사람의 멜로를 더 돋보이게 하기도. 김성오는 "러브라인을 미리 알지는 못했다. 제가 볼 때는 감독님도 모르고 계셨던 거 같다. 대본이 나왔는데 '이것 좀 이상한데 얘네들' 했다. '얘네 봐라'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감독님도 처음부터 알고계셨던 거 같지는 않고 대본이 나오면서 작가님과 소통을 하신 거 같은데, 저는 전혀 몰랐다. 대본의 뉘앙스나 신을 보고 그런 느낌을 캐치했다. 다은이가 나이도 어리고 제가 볼 때는 소녀를 보는 거 같았다. 유나를 떠나서 다은이를 현장에서 봤을 때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 풋풋하고 저한테도 궁금한 걸 많이 물어보고, 저도 유나랑 얘기도 많이 하고, 제가 오빠고 나이도 많으니 불편했을텐데 편하게 해주려고 말도 걸고 얘기도 하고 그랬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것 봐라'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유나와 이손의 감정은 갑작스럽게 촉발됐다. 김성오는 "유나와 잠복근무 하며 차에 앉아 있는 시간이 있다. 유나가 '따분해'하는 게 있는데 원래 대본의 장면에 그렇게 얘기를 하다가 이손이 유나가 조수석에 앉아 있는데 유나를 안는 것처럼 하는데, 그게 안전벨트를 채우는 거였다. 그게 처음 대본에 나와서 이게 약간 좀 이손의 성격과, 너무 갑자기 얘네가 처음부터 이런 게 아닌가 하는 의문점이 있었는데, 감독님도 '이건 좀 너무 빠를 거 같고, 조금 그런 거 같다'고 해서 그걸 빼고 스무스하게 갔던 기억이 난다. 그걸 처음 보고서 '얘네가 둘이 이런 감정이 있겠구나'라고 들었던 것이 그 신이었다. 이건 여담이지만, 유나와 이손이 키스신이 있었다. 대본에 있어서 '감독님 이래도 돼요'했더니 바로 감독님이 작가님께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특히 이손의 감정 변화를 일으킨 신 역시 유나의 죽음. 김성오는 "유나와 이손의 감정적인 부분이 있는데, 그게 좀 힘들었던 것은 만약 이손이 아니라 그냥 저였다면, 그런 부분을 알고 '그래 유나야 미안하지만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겠지만, 이손이기 때문에 유나를 아끼고 싶고, 보듬고 싶고 하는 마음이 있는데, 이손이기 때문에 그걸 유나에게 티내지 않은 거다. 왜냐, 이손은 안다. 유나와 떠나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손 옆에 유나가 있으면 유나가 불행하다는 것을 이손은 안다. 그래서 유나를 어떻게 보면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유나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내 곁에 두면 안된다는 것을 아는 거다. 이손은 자신은 완성된 남자가 아니고 남편도 남자친구도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사람이다 보니 사랑하는 감정이 있는데, 유나를 지켜주는 것, 유나를 자유롭게 놔두는 것, 노래 가사가 있지 않나. '나도 알아, 내 옆에 있으면 힘들다는 것'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손의 마음은 그랬던 거 같다"고 밝혔다.

'멜로 눈빛을 봤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존재했다. 김성오는 "제 과거 연애사를 보면 어마어마하다. 멜로를 하고 싶다는 것은 아니지만, 시켜주시면 당연히 한다. 그런데 사람이 태어났을 때 멜로 감성을 가장 먼저 아는 거 같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자기도 모르게 태어날 때부터 먼저 알고,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감정을 계속 느끼고 가는 게 인간이기 때문에 저도 어떻게 보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김성오 너는 배우로서 어떤 감정을 제일 잘 아니'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사람 죽을 때 악랄한 감정, 남을 때릴 때 사이코패스' 이런 건 절대 아니다. 저 또한 인간이라 누군가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고, 그런 멜로의 감정을 제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시켜만 주시면, 멜로도 어떻게 해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배우의 '케미' 덕분이었을까. 빨간 머리의 정다은과 김성오를 '로켓단'으로 부르기도 했다. 이에 김성오는 "'로켓단이 뭐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어?��? 시청자 분들이 그렇게 말한 것은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계시니 그런 말을 하신 거 같아서 기분이 좋더라"는 소감을 전했다.

김성오는 '루카' 이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