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레전드’ 김요한이 부모님을 위해 ‘신박한 정리’를 신청했다. 아들을 위한 부모님의 마음, 부모님을 위한 아들의 마음이 가정의 달을 앞두고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는 김요한이 부모님의 집 정리를 신청했다.

김요한은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 집이다. 은퇴하고 6개월 정도 같이 살다 독립했다. 말씀은 하지 않으시지만 불편한 게 있으신 것 같다”며 “일단 짐이 많고 사용하는 물건들이 오래 되어서 불편함이 있으실 것 같다. 이 기회에 집을 정리하고 편안하게 사셨으면 한다”고 신청 이유를 밝혔다.

김요한의 부모님은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요한의 아버지는 “다 해주는데 뭘 누리고 사느냐”고 말했고, 김요한은 프로에 입단하며 받은 연봉으로 부모님의 집을 사준 것은 물론, 최근에는 가족이 운영할 편의점까지 마련해줬다. 그럼에도 김요한은 “소파도 오래됐고, 오래된 물건들은 바꿔주고 싶은데 다 필요 없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김요한의 말처럼 부모님은 오래된 물건을 쓰고 잇었다. 세탁기, 선풍기 등의 가전 제품은 20년이 넘게 사용하고 있던 것. 김요한은 “아버지, 어머니가 너무 검소하시고 만 원짜리도 안 쓰시고 생활하신다. 바꾸실 수 있는데, 분명 해드릴 수 있는데 아들 생각해서 안 하시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요한의 부모님은 아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은 “우리 아들이 너무 힘들지 않았느냐. 운동하면서 너무 힘들었다”면서 아들이 고생해서 번 돈을 허투루 쓸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김요한이 부모님을 생각하는 만큼, 부모님도 김요한을 생각했다. 특히 부모님은 김요한이 ‘배구 레전드’가 되는 배경이기도 했다. 어릴 때 키가 작은 편이었다는 김요한을 위해 부모님은 “콩을 먹으면 키가 자란다는 속설을 믿고 땅을 일궈 직접 콩 농사까지 지었다. 붕어즙을 먹이기 위해 직접 붕어 낚시도 했다”고 밝혔다. 김요한은 “어릴 때 운동 선수들이 많이 먹는 뱀 같은 건 안 먹고 어머니가 해주신 콩이나 붕어를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김요한의 뜻을 잘 알게 된 ‘신박한 정리’는 집 정리를 시작했다. 짐을 모두 정리한 집은 몰라보게 깔끔해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거실을 차지했던 식물들은 이웃들에게 나눔을 했고, 담금주들은 모두 모아 소파 뒤에 놨다. 또한 어머니를 위한 냉장고도 깔끔하게 정리됐다. 기뻐하는 어머니를 본 김요한은 “아들로서 많이 뿌듯하고, 왜 미리 하지 못했나 싶은 후회도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효자 아들이 이렇게 신경 써준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요한이 자신의 집으로 가져가겠다고 했던 만화책들은 창고방과 함께 ‘만화 카페’로 변신했다. 또한 김요한의 방은 어머니와 강아지가 지낼 수 있게 변신했다. 김요한의 아버지는 “마음에 든다. 저녁에 잠을 편하게 잘 것 같다”고 말했고, 어머니는 “말 그대로 숨통이 탁 트인다”고 감동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