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승훈 기자] 가수 숀(SHAUN)이 사재기 의혹이 제기됐던 약 3년 전과 이후의 상황들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무실에서 숀의 새 싱글앨범 '#0055b7' 발매 기념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숀이 군 입대 전 불거졌던 사재기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숀은 지난 2018년 6월 새 미니앨범 'Take' 타이틀곡 'Way Back Home'을 발매하며 전 세계 리스너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숀 특유의 독보적인 보이스가 대중들의 귓가를 단번에 사로잡은 것.

하지만 한 달 후, 'Way Back Home'이 국내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하자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다. 새벽 시간대에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숀 소속사 측은 "사재기나 조작, 불법적인 마케팅 같은 건 없었다. 우리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 노래를 소개한 것이 전부고, 그 폭발적인 반응들이 차트로 유입되어 빠른 시간 안에 상위권까지 가는 현상이 나타났다. 차트를 조작하지 않았는데 어느 시간대에 어떻게 올라가고 왜 빠르게 올라갔는지 설명할 수 없을 뿐더러,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숀 측은 문체부로부터 받은 음원 사재기 조사 결과를 언급, "음원 사재기 행위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문체부에서 6개월에 걸쳐 조사를 했음에도 사재기에 대한 어떠한 증거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지 못했고, 음원 유통사이트에서도 이상한 IP접속 행태가 없었다고 이미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은 잘못에 대해 아직도 증명해야 되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Q. 군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숀: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도 있더라. 어두운 부분이 됐든, 밝은 부분이 됐든, 다 얘기해줬다. 내 입을 통해 직접 들은 친구들은 납득을 했다. 내가 얼굴을 대면한 후 누군가에게 공개적으로 (음원 사재기 의혹) 해명을 적극적으로 한 적이 거의 없었다. 방송을 통해 한 번 하긴 했지만, 혼란스러운 시기였고 상황에 대해 정리가 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논란을 해소하는데 어려웠던 것 같다.

Q. '어두운 부분'이라 하면 '음원 사재기 의혹'인가?

숀: 'Way Back Home'을 발매하기까지 어떻게 준비했고, 어떤 과정을 통해 발매됐는지 당시 느꼈던 일들을 다 얘기해줬다. 또 음원 사재기 논란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는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직접 이야기를 해줬다. 보통 다들 기사 텍스트로만 나를 접하다보니까 잘 모르고 계셨던 분들도 많더라. 대중분들이 내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된 이유가 (음원 사재기 의혹 관련) 텍스트, 상황으로만 접하셨을 거라 생각된다. 그래서 좀 아쉬웠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상황이 터져버렸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론 이해도 돼서 그런지 아쉬움도 컸다.

Q. 문체부로부터 음원 사재기 행위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음에도 '음원 사재기 의혹'이라는 꼬리표가 계속 붙고 있다.

숀: 이번 논란이 본의아니게 일어나면서 나도 고민을 많이 했다. 뮤지션으로서는 불명예지 않냐. 때문에 오해를 풀기 위해 검찰 수사 기관에 내 정보를 전부 들고가서 의뢰를 하거나, 문체부에 수사 의뢰 후 '음원 사재기와 관련해 이상한 점이 나오지 않았다'는 결과를 실제로 받았다. 하지만 결과가 나왔을 땐 모두의 관심이 없어진 후였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이 일이 어떻게 판결이 됐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더라. 그러다보니까 대중들에게 숀이라는 사람은 "2018년 6월 'Way Back Home' 발매 후 7월 중순에 1위를 하고 나서 음원 사재기 논란이 있다'는 상황에 멈춰있다. 나는 이 부분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면서 피드백을 정확히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관심이 사라져서 아쉽다.

Q. '음원 사재기 논란'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음악적으로 평가절하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아쉽진 않나?

숀: 뮤지션으로서 최고의 불명예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앞으로 꾸준히 좋은 음악들을 들려드리고 내 음악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헤쳐나가고 싶다. 음악을 하는게 내 본분이다보니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것 같다.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내가 증명할 수 있는 수 있는 건 다했다. 앞으로 좋은 음악을 꾸준히 발매하면서 음악적으로 증명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 음원 사재기 의혹, 악플러와 관련해 2018년 7월 18일 서울강남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 모욕 및 명예훼손에 따른 형사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후 상황은 어떻게 됐나?

숀: 1차 고소를 하러 가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다. '고소장을 작성하겠다'하고 다 썼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도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중학생 때 누구에게 어떤 글을 썼고,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잘 모른다. 대부분이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그런 글을 쓴 분들도 나중엔 똑같이 느낄 거라 생각한다. 때문에 나중에 내 음악이 그 사람들에게 가깝게 닿아서 깊은 울림이 생길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 이후로는 고소를 하지 않고 있다. 벌금을 받거나 반성문을 써서 선처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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