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이 아내’, ‘복길이 엄마’로 열연한 김혜정이 ‘전원일기2021’로 만난 일용네 가족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전원일기2021’ 3부는 ‘아픈 손가락’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원일기’의 또 다른 가족 일용네의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 후 김혜정은 OSEN과 통화에서 “많이 망설였다. 상대 배우였던 박은수 선배님이 어려운 상황이고, 내가 마음이 여려서 현실적으로 보면 더 마음이 아플 것 같았다. 그래서 고사를 했다가 방송국 측에서 1달~2달 가까이 이야기를 해서 어렵게 결정해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김혜정은 “마음이 아렸다. 강인하고, 체력, 정신력으로 모든 게 좋으셨던 선배님이 여러 가지로 안 좋은 상황에 놓였다고 해서 마음이 더 안 좋아졌다. 박은수 선배님을 본 뒤로 열흘 가까이 아팠던 것 같다”며 “선배님께 ‘이제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고, 선배님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이 많으니 그걸 생각해서라도 번듯하게 일어나셔서 재기하셔야 한다’고 말한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박은수와 재회도 시청자들에게 많은 울림을 선사했지만, ‘어린 복길이’로 호흡을 맞췄던 노영숙과 만남도 큰 감동을 선사했다. 김혜정은 “내가 너무 사랑하고 아끼고 예뻐하는 아이다. 방송 하기 전부터 노영숙과는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다. 이왕에 만나는 거면 어린 복길이도 만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고, 방송국 측에서도 연락처를 몰라 내가 알려줬다. 내가 만나고 싶다고 했기에 노영숙이 출연한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정은 “너무 기분이 좋다. 반듯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보니 흐뭇하다. 그리고 딸로 나왔던 노영숙이 딸을 낳았는데, 굉장히 영민하고 지혜롭고 똑똑하더라. 연기지만 업고 다니고, 코 닦아주고, 칭얼대면 달래주고, 내 품에 안겨서 잠들 때도 있었다. 그런 기억이 나고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혜정은 “사람은 밥과 김치가 아닌, 추억을 먹고 사는 것 같다. 아름다운 추억이 누적될수록 심신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며 “일용이 아내, 복길이 엄마는 내게 있어 마을 어귀에 있는 나무 같은 느낌이다. 뿌리를 대지 위에 단단히 내리고 하늘을 떠받들고 있지 않느냐. 홀 시어머니, 외아들의 집에 시집을 와서 모든 걸 인내하고 집을 어떻게 일으켜보고자 하는 모습이 좋았다. 강인한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혜정은 “오는 8월에 연극학 석사 학위를 받는다.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해서 바빴는데, 학위를 수여 받은 뒤 가을부터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연기 활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