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랑종'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영화 속 설정과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랑종'(㈜노던크로스·GDH 제작)을 연출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8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태국 이산 지역의 낯선 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한 가족이 경험하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그린 호러 영화다.
반종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극중 관객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겼던 일명 '강아지 냄비신'에 대한 부가 설명을 더했다. "이 영화의 귀신 등에 존재에 대한 설정은 기존의 공포 영화의 설정과는 많이 다르다. 태국 이산 지방의 사람들은 진짜 인간 뿐만 아니라 짐승이나 동물 모든 것에 귀신이 담겨 있다고 믿고 있기에, 그걸 표현하려고 했다. 또한 강아지 관련된 장면은 나홍진 감독님의 원안에도 있었다"라며 "물론 극중 강아지 럭키를 냄비에 넣는 장면을 촬영 할때는 굉장히 조심했다. 럭키를 냄비에 넣는 장면이 보실 때는 잔인해보일 수 있지만 실력 있는 능숙한 지도 하에 촬영했다. (무서운 장면과는 달리)현장에서는 럭키는 눈이 초롱초롱하게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고, 절대 럭키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노력했다. 학대 같은 것도 절대 없었다. 강아지가 들어간 냄비가 흔들리는 신은, 안에 진짜 강아지는 없었고 배우가 손으로 잡고 흔든거다"고 강조했다.
반종 감독은 귀신 들린 사람들의 표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귀신이 들어와서 이상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태국에서 만난 30명의 무당들의 리서치를 통해 컨셉을 잡았다. 그리고 귀신 들린 사람들의 몸 동작에 대해서 배우들과 저, 나 감독님, '곡성' '부산행'에 참여하셨던 안무가님과 상의해서 디자인했다"라며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 대본은 대략적인 중요한 가이드라인만 가지고 촬영했다. 이런 식으로 촬영한 건 저도 이번이 처음이다. 배우들과 카메라까지도 즉흥적으로 촬영했다. 또한 나감독님께서도 중요한 말을 해주셨는데, 'Camera should have soul'(카메라도 영혼이 있어야 한다)이라고 말씀해주셨고 그걸 모토로 촬영했다"고 전했다.
인상적인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말했다. "나 감독과 저 모두 '유명인이면 안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영화가 많은 사람이 리얼리티를 통해 생각을 하게 하는게 목적인데, 유명한 배우가 나오면 리얼리티가 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연기하기가 어려운 캐릭터이기 때문에 유명하진 않으면서도 연기 경험이 풍부한 배우여야만 했다. 그래서 연극 배우들 중에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하게 됐다. 특히 밍 역의 니릴야 군몽콘켓 배우는 아주 돋보이는 배우였다. 처음에는 그냥 젊고 예쁜 여성으로 보이지만 후반에는 굉장히 터프한 연기를 해야 해서 그 부분에 집중을 많이 했다. 밍 캐스팅이 정말 어려웠는데 오디션만 다섯번에 걸쳐 봤다"고 전했다.
한편, '랑종'은 '곡성'(2016) '황해'(2010) '추격자'(2008)를 연출한 나홍진이 제작가 원안을 맡았다. 니릴야 군몽콘켓, 싸와니 우툼마, 씨라니 얀키띠칸 등이 출연한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