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희(57)가 짧지만 강렬하게 자신의 방송 인생사를 되짚었다.
이금희는 12일 생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월수입부터 아나운서가 된 계기 등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밝혔다.
이날 이금희는 “제가 예능을 새로 시작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전보다 재미있어졌다'고 한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DJ 박명수가 ‘예능 새싹’이라고 표현하자, “저는 그 말이 아주 좋다. 이 나이에 새싹이라는 표현을 어디서 들어보겠나.(웃음) 새싹도 좋고 (예능)신생아도 좋다”고 답했다.
이어 그녀는 “예전에는 제 나이 또래분들만 인사를 해주셨는데, 요즘엔 20~30세대 분들도 인사를 해주신다”고 넓어진 인지도를 전했다. 이금희는 현재 박명수, 웹툰작가 이말년과 카카오TV ‘거침마당’에 출연 중이다.
1989년 KBS 16기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활동을 시작한 이금희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약 중이다. “제가 프리랜서로 일한 기간이 더 오래됐다. ‘아침마당’은 안 한 지 벌써 5년 됐다”고 전했다.
이금희는 ‘월 수입이 어떠하냐’는 DJ 박명수의 물음에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일 맛있는 걸 사줄 수 있을 만큼 번다. 좀 (돈을) 번다. 간식을 사주기도 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산 지 좀 오래됐는데, 예를 들어 1만 원을 벌면 그 중에 10%는 같이 일한 사람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종교는 없지만 10%는 나눠야한다고 생각한다”는 가치관을 전했다.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는 “저는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은, 안정감 있는 성격이다. 프로그램 기복도 크지 않다”고 밝혔다.
KBS 쿨FM ‘사랑하기 좋은 날’의 DJ인 이금희는 “‘사랑하기 좋은 날’은 15년 했다. 그 전에 ‘가요산책’도 조금 했다. 입사 후 라디오를 쉰 적은 없었다. 뉴스는 딱 한 번 대타로 했었는데, 제가 처음부터 교양으로 발탁이 됐다”고 말했다.
아나운서를 언제부터 꿈꿨느냐는 질문에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누가누가 잘하나’에 나간 친구를 응원하러 방청객으로 갔다. 근데 천사 같은 (아나운서)언니가 나와서 진행을 하는 걸 보고 아나운서를 꿈꿨다. KBS에 입사해서 처음 프로그램을 맡은 게 ‘누가누가 잘하나’였다. 꿈을 이뤄서 좋았다”고 전했다.
‘자신만의 장수 비결’에 대해 이금희는 “18년 보름 동안 ‘아침마당’을 하면서 2만 3400명을 인터뷰했다. 그 분들이 잘해주셔서 그렇다. 좋은 분들이 이야기를 들어드릴 수 있게돼 감사하다”라며 “보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내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중요한 거 같다. 스스로 만족하면 그 자체로 인생이 충분하다. 시련을 만났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런 그녀에게도 라디오 청취율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청취율이란 카페인이다. 정신이 번쩍 난다.(웃음) 평소 편안하게 방송을 하지만 청취율 조사 기간에 긴장한다. 1년에 4번 하는데 ‘(혹시 내가 잘리진 않을까?) 괜찮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 purplish@osen.co.kr
[사진] KBS,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