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과거의 8월 22일 연예계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배우 송선미(48)의 남편 고씨가 지난 2017년 8월 21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사망과 관련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나돌았고, 송선미 측은 하루가 지난 22일이 돼서야 남편의 사망과 관련된 공식입장을 전했다.
OSEN 타임머신과 함께 떠나는 N년 전 8월 22일.
#행복하던 송선미, 남편 돌연 사망 ‘충격’
당시 28세였던 피의자 조씨는 미리 준비한 회칼로 송선미 남편 고씨의 목 부위를 찔렀다. 이에 송선미의 남편은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초경찰서 측은 “송선미의 남편 고씨가 서초동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고 밝혔다. 피를 흘린 채 발견된 송선미의 남편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송선미는 2006년 6월 3살 연상의 영화 미술감독 출신 고씨와 결혼했다. 이후 2015년 4월 결혼 9년 만에 첫 딸을 얻었다.
송선미 남편의 외할아버지 곽씨는 일본에 수백억 원대 재산을 소유한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송선미 남편의 이종 사촌동생이 2016년 1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외할아버지의 서울 소재 680억 원대 부동산에 대한 증여계약서를 위조해 토지등기부등본을 자신의 명의로 이전했다. 이에 송선미의 남편은 외할아버지를 도와 친척 동생에 대해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그러나 송선미 남편의 사촌동생은 후배 조씨에게 ‘송선미 남편(친척형)’을 살해해주면 약 20억 원을 주겠다면서 살인 청부를 했다. 이에 조씨는 8월 17일 ‘조부 재산 관련 소송에 도움을 주겠다’며 송선미 남편에게 접근했다. 같은 달 21일 조씨는 회칼을 소지한 채 변호사 사무실에서 송선미 남편을 만났고, 계획대로 그 자리에서 칼을 휘둘러 사망케 했다.
송선미 측은 이에 22일 “송선미 부군의 가슴 아픈 불의의 사고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게 추측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유포되어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고 유족들이 더 큰 상처를 받고 있다”며 “고인(송선미 남편)의 외할아버지는 생존해 계시고 고인은 불법적으로 이전된 외할아버지의 재산에 대한 민형사상 환수 소송에 관해 외할아버지의 의사에 따라 소송 수행을 돕고 있었다. 외할아버지의 모든 재산은 소송 상대방(이종사촌 동생)의 명의로 모두 넘어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선미 남편이 피의자에게 거액의 금품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소문에 대해선 “고인이 소송 상대방의 측근이라고 주장하는 피의자(조씨)로부터 소송과 관련된 정보를 줄 테니 만나자는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고 피의자와 처음 만났다. 사건 발생 당일 피의자와 3번째 만나는 자리에서 피해를 입게 됐다”고 설명했다. “피의자를 만난 지 4일 밖에 안 됐고 피의자가 어떠한 정보나 자료를 갖고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인이 피의자에게 거액의 금품을 주기로 약속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송선미 남편의 사촌동생은 형사 재판 과정에서 살인교사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1·2심은 모두 혐의를 인정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송선미는 같은 해 8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해 “하늘이 맑고 푸르른 것처럼 그런 사람이었다. 항상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었고 그런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고 표현은 작았지만 가슴이 있는 사람이라 그의 표현이 얼마나 많은 의미를 지니는지 알게 하는, 내가 하는 일을 누구보다 지지해줬던 사람, 내가 힘들어 하거나 자신없어 할때 누구보다 용기를 줬던 사람. 그 사람이 그립고 그립지만 그를 위해 나는 오늘도 힘을 내고 버틴다”고 적었다.
한편 송선미는 죽은 남편의 이종사촌동생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했고, 총 13억 1천만 원을 지급받았다. 재판부는 “살인을 교사해 사망케 하는 불법행위를 했으므로 가족에게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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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송선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