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라, 김수연 부부가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31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배우 김희라, 김수연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수연은 남편 김희라와 첫 만남에 대해 "76년도에 신인 배우를 뽑는 오디션이 있었다. 그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덕수궁에서 오디션을 봤다. 5명을 뽑는데 제가 그 중 하나가 됐다"며 "(남편과는) 같이 작품을 하면서 알게 됐다. 부부로 연기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김희라는 "첫눈에 반했냐"는 MC의 질문에 "반한게 아니라 촬영을 하다가 부부니까 진짜 부부처럼 해보자 해서 결혼한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수연은 "거짓말이다"라며 "(남편이) 계속 쫓아다니고 저희 집에 와서 부모님한테 '제가 배우가 천직이지만, 영화배우가 싫으시다면 그만두겠다. 기술도 많다'고 얘기를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는 모두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 때문이었다고. 김수연은 "남편이 당시 이혼을 했고 아이도 있었다. 저는 나이도 어리다 보니 부모님이 '네가 어떻게 아이를 기르겠냐. 너도 애기인데'라고 반대했다. 그래도 우리가 좋으니까 강제로 결혼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수연은 김희라와 결혼 후 한창 전성기를 맞이하던 시절, 큰 아들의 전화 한통에 배우를 그만뒀던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큰 아들은 남편이 지난 결혼에서 얻은 아들이다. 아들이 제가 해남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엄마 언제와, 빨리와'라고 하더라. 당시 전화를 여러 차례하면 요금이 올라가는데도 그렇게 계속 연락을 하더라. 그래서 '이건 아니다. 가정이 첫째이고 아이들이 첫째인데. 남편이 잘 하고 있으니 안해야지'라고 생각해서 그만뒀다"고 밝혔다.

친아들이 아닌 만큼 갈등이 없을순 없었다고. 김수연은 "아들이 고2까지는 아무것도 몰랐다. 저도 아이하고 가까이 하기 위해 살을 부비고 살았는데 고2때 친구 어머니가 얘기를 해줘서 (친엄마가 아닌걸) 알게 됐다더라. 아이한테 상처가 된 것 같아서 지금도 너무 가엽다"고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얼마 전에 와서 '엄마, 한번 안아봐도 돼?'라고 하더라. '그럼'이라고 했더니 저를 안고 볼에 뽀뽀도 했다. 나이가 51살인데 그렇게 하더라.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고 다시 끈끈해진 관계를 전했다.

현재 삼남매를 슬하에 둔 김수연은 그 중 가장 효자로 큰 아들을 꼽았다. 그는 "지금은 큰 아이가 주말에도 먹을 것을 사서 온다. '그때는 미안하다, 내가 돌아온 것 같다'고 하더라. 자기도 그 당시는 어려서 그런지 이해를 못하고 엄마를 힘들게 했다고 했다"며 "저도 그때는 힘들었지만 '언젠가 돌아오겠지'하면서 기다렸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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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1 ‘아침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