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어떤 애’에서 글로벌 슈퍼스타로, 그야말로 정호연의 인생역전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초특급 흥행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정호연의 3개월전 자기소개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15일 소속사인 사람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 영상에서 정호연은 "안녕하세요. 정호연입니다. 제가 누구인지는 모르시겠죠"라며 인사를 시작했다. 당시 '오징어 게임'을 촬영중이던 정호연은 "저는 모델로 활동하다가 최근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하게 된"이라고 말 끝을 흐리더니 "그냥 그런 어떤 애 중 한명입니다"라며 부끄러워 했다.모델 활동을 정리하고 배우로 전향했지만 출연작 하나 없던 정호연에게는 자기소개 자체가 힘든 일이었던 것. 하지만 해당 영상 공개 3개월만에 정호연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데뷔작인 '오징어 게임' 단 한 편으로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는 것을 넘어 그야말로 글로벌 슈퍼스타로 우뚝 섰다. 국내 영화팬들에게는 '이동휘의 모델 여자친구' 정도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이동휘에게 '정호연의 남자친구'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극중 절박한 상황에 놓인 새터민 새벽 역을 맡은 정호연에 대한 반응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뜨거웠다.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해외 매체들은 앞다투어 정호연에 대해 조명했다. 특히 미국 마리끌레르 매거진은 "정호연의 강렬하고 매혹적인 연기는 그녀를 이 쇼의 스타로 만들었고, 그녀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보도했다.

정호연의 국제적 인기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추이가 보여준다. '오징어 게임' 공개 전 40만명이었던 팔로워수가 10일만에 500만명을 넘어섰고, 18일만에 한국 여배우 팔로워 순위 1위었던 한류스타 이성경까지 넘어섰다.

그리고 14일 오후 2시, 마침내 2000만 팔로워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국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순위에서 15위. 현재 1위는 블랙핑크의 제니로 5310만이고 2위는 방탄소년단(5020만), 3~4위에는 블랙핑크 로제(4780만)와 지수(4750만)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호연의 과거 출연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까지 급증하고 있다. 과거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유튜브에 공개된 정호연 관련 영상들은 최소 25만 뷰, 최대 140만뷰를 돌파하고 있다. 특히 미국 보그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4년전 공개됐던 모델 활동 시절 정호연의 메이크업 영상은 무려 1385만뷰를 돌파했다.

과거 정호연의 모델 커리어가 하락세이던 시절 자사의 모델로 활동하던 정호연을 정리했던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정호연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자 잽싸게 그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 "모델로서 함께 했던 루이비통과 배우로서의 시작도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전했다. 루이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발빠르게 정호연의 SNS를 팔로잉하더니 "정호연의 뛰어난 재능과 환상적인 성격에 바로 빠져버렸던 것을 기억한다. 루이비통과 시작했던 지난 여정의 새로운 장을 펼칠 것에 많은 기대가 된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포스팅했다.정호연의 SNS를 팔로잉한 세계적 셀러브리티는 루이비통의 디렉터 뿐만이 아니다. 영국의 톱 팝스타 두아 리파, 마블의 '스파이더맨'의 출연중인 미국 젊은 층들의 아이콘 젠데이아, 축구황제 호나우두, 천재 아티스트 퍼렐 윌리엄스, F1 레전드 루이스 해밀턴,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팝스타인 위켄드도 정호연을 팔로잉했다. 특히 위켄드는 정호연과 이유미의 '오징어 게임' 스틸을 자신의 SNS 스토리에 올리기까지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