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배우 기근’ 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여전한 ‘레전드’를 자랑하는 전지현, 송혜교, 전도연, 이영애 등 배우들의 활약이 굳어지는 가운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고히 드러내고 있는 배우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최근 브라운관의 화두는 '레전드의 귀환'. tvN '지리산'으로 돌아온 전지현부터 JTBC '구경이'로 돌아오는 이영애, '인간실격'을 선보이고 있는 전도연,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돌아올 송혜교에 이르기까지 그때도 레전드였고 지금도 레전드인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 이렇게 '언니들'이 방송가를 완벽히 이끄는 와중에 자신만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만들어내고 있는 배우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도 시청자들이 방송을 바라보는 재미 포인트다.
'백일의 낭군님'과 '부부의 세계'로 혜성 같이 등장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마이네임'을 홀로 이끌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한소희를 향한 방송가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담은 누아르 드라마 '마이네임'에서 한소희는 화려한 액션신을 직접 소화하며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보여줬고, 자신의 전매특허이던 '예쁨'까지 버리는 과감한 선택으로 전세계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마이네임'을 찍고난 후에도 곧바로 '알고있지만'을 통해 청춘물에서도 매력을 보여준 만큼 그가 소화할 수 있는 스펙트럼은 점점 더 열려가는 중. 한소희는 '마이네임'의 공개 이후에는 '경성크리처'로 먼저 알려졌던 드라마 'K프로젝트'를 통해 박서준과 함께 시청자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갈 그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아역으로 시작해 '스토브리그'부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리고 '연모'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내공으로 다양한 도전을 이어온 박은빈 역시 원톱 배우로 착실히 성장하는 중이다. 그동안 '태왕사신기' 등 당대 최고를 자랑했던 드라마에서 주연의 아역을 담당하다 '청춘시대'를 통해 성인 배우로서 확실히 성장했고, 이후로도 '스토브리그' 등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 호평을 이끌었던 바. 그후로도 '여배우 원톱'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동시에 영화 '마녀2' 등의 촬영까지 마치며 기대를 쌓았다.
현재 출연하고 있는 '연모'에서는 남장 여자인 세자라는 독특한 설정을 연기력으로 설득시켰고, 상대역인 로운, 그리고 남윤수 등과 맞붙는 연기에서도 강점을 보여주며 상대의 매력을 상승시켜주며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차기작 역시 '여성 원톱'을 자랑하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대형 법무법인의 변호사 우영우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할 예정이다.
이미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여주인공계의 계보를 새로 써온 김유정은 아역부터 계속해서 '원톱'을 자랑하는 배우.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홍천기'를 통해서도 무게감을 확실하게 주고 있다. 특히 판타지 사극으로 국내 방송가에서는 낯선 '마왕'이라는 존재를 끌어와 다소 난해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던 '홍천기'이지만, 김유정은 모든 장면에서 서사를 부여하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끄는 중. 하람(안효섭)과의 비극적인 운명 로맨스에서도 김유정의 감성으로 절절함을 더하며 극의 몰입도를 극강으로 끌어올렸다.
2003년 데뷔해 자신이 기억하는 모든 순간을 연기와 함께했던 김유정은 대체 불가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높은 몰입도와 감정 이입을 유발하는 등 깊이 있는 내공을 증명한 배우. 20대 여배우 중 독보적인 연기력을 발산하고 있어 눈길이 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