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TV 드라마 시리즈 부문 후보에 다수 이름을 올렸지만, 이정재가 시상식 불참을 확정했다.
이정재의 소속사인 아티스트컴퍼니 관계자는 5일 "후보에 오른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나, 넷플릭스가 골든글로브에 출품하지 않았기에 시상식 참석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시상식 불참을 결정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9회 분량의 시리즈물로 만들어져 지난해 9월 17일 공개됐으며 공개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도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 기준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와 예능 등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9월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46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오징어 게임'은 이에 힘입어 해외 시상식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치프리아니 월스트리트에서 열린 제31회 고담 어워즈(Gotham Awards)에서 '획기적인 시리즈-40분 이상 장편(Breakthrough Series-over 40 minutes)' 부문의 수상자로 호명된 데 이어 12월 6일(현지시각) 공개된 제27회 크리스틱스 초이스 어워즈(Critics' Choice Awards)의 후보 명단에도 포함됐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드라마 시리즈 최우수 남자배우상(BEST ACTOR IN A DRAMA SERIES)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BEST DRAMA SERIES), 외국어 드라마상(BEST FOREIGN LANGUAGE SERIES) 등에 후보로 올랐다.
또 지난해 12월 13일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 발표에서도 각각 TV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BEST PERFORMANCE BY AN ACTOR IN A TELEVISION SERIES)과 남우조연상(BEST SUPPORTING ACTOR)에 노미네이트 됐다. '오징어 게임'은 TV 시리즈 부문 작품상(BEST TELEVISION SERIES)의 후보로 오르며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기생충'과 '미나리'가 외국어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된 적은 있지만, 작품상 부문 후보 지명은 한국 작품 최초다. 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골든글로브에서 후보 재명에 배제돼 인종차별 논란을 피할 수 없었던 바. 한국 최초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지만, 할리우드 업계에서 보이콧을 당하며 참석 역시 어려워졌다.
지난해 2우러 로스엔젤레스타임스의 보도로 골든글로브 주최 단체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이하 HFPA)의 부패 스캔들이 터졌고, 87명의 HFPA 회원들 중 흑인 회원이 전무해 인종 차별 비판을 받아야 했다. 또 스칼렛 요한슨은 HFPA 회원들로부터 성차별적 질문을 받았음을 폭로했다. 이에 지난 5월에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해왔던 NBC가 시상식 중계를 보이콧했다. 배우들 역시 트로피를 반납하고 나섰고, 톰크루즈도 자신이 받았던 트로피를 반납했다. 또 넷플릭스, 아마존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등도 골든글로브를 보이콧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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