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우가 박하나를 거절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박하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5일 방영된 KBS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연출 신창석)에서는 기억을 되찾은 이영국(지현우 분)과 이영국의 마음을 잡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조사라(박하나 분), 그리고 이영국을 믿는다고 울부짖은 박단단(이세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세련(윤진이 분)과 박대범(안우연 분)은 결혼에 성공했다. 모두가 행복한 결혼식 날, 단 두 사람은 슬픔에 잠겨 있었다. 바로 세련의 오빠인 이영국과 대범의 동생인 박단단이었다. 두 사람은 엘레베이터에서 맞닥뜨렸다. 두 사람은 애써 사돈으로서 예의를 갖췄으나 엘레베이터가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서로를 붙들 수밖에 없었다.
헤어졌던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 특히 박단단은 이영국을 놓지 않았다. 이영국은 울면서 "미안해요, 박 선생. 우리 박 선생 씩씩하잖아요. 박 선생은 잘할 수 있어요. 나 다 잊고, 씩씩하게 살아줘요. 더 이상 나 같은 사람 때문에 울지 말고요. 부탁이에요"라고 말하며 박단단을 간신히 떼어놓았다.
집으로 돌아온 박단단은 그대로 앓아누웠다. 박수철(이종원 분)은 딸이 걱정됐으나 이미 잃어버린 신뢰로 딸에게 간섭할 수 없었다. 박수철의 걱정에도 박단단은 골똘히 이영국과의 과거를 회상했다. 이영국이 기억을 잃고 스물두 살이었던 시절, 박단단에게 "다음 달에 그 여자랑 결혼해야 하는데 뽀뽀도 안 되고"라고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던 것.
이에 박단단은 당장 이영국을 찾았다. 이영국은 걱정으로 울컥 차오르는 마음을 고스란히 내뱉었다. 박단단은 이영국에게 "그러니까 제 전화를 받으셨어야죠"라고 말한 후 "회장님이 스물두 살 때 분명히 그랬다. 별장에서 조 실장이랑 뽀뽀를 하려고 했는데 확 밀었다더라. 스물두 살 때도 저만 좋아했다. 그런데 어떻게 조 실장이 회장님 아이를 가지냐. 저는 100% 회장님을 믿는다. 우리 헤어지지 말자"라고 말했다.
박단단은 이영국을 붙들며 다시 한 번 "아무래도 조 실장이 거짓말하는 것 같다. 조 실장님 아이는 회장님 아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영국은 서글프면서도 차가운 얼굴이 되어 "세상에 어떤 여자가 그런 거짓말을 하냐. 박 선생은 내가 내 아이를 부정하기를 바라는 거냐"라면서 박단단을 뿌리쳤다. 박단단은 이영국에게 "저는 회장님 믿는데, 회장님은 왜 자기 자신을 안 믿냐"라고 울부짖었으나 뒤돌아 선 이영국은 박단단을 떠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영국의 아들 세종(서우진 분)은 다시 분리불안 증상을 앓았다. 보다 못한 세찬은 세종을 데리고 고모인 이세련의 집이자 박단단의 집으로 향했다. 이영국은 아들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타일렀다.
딸인 재니는 이영국에게 "중학생인 나도 갑자기 선생님과 헤어져서 슬프고 이해가 안 되는데 세종이랑 세찬이는 나보다 더 어리다"라면서 "아빠 마음대로 결정하지 마라. 선생님이 만약에 세찬이랑 세종이 만나기 싫다고 하면 내가 애들 못 만나게 할 거다. 그치만 아빠가 끝가지 반대하면 세찬이 세종이 데리고 선생님 집 가서 살 거다"라고 말했다. 조사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세종과 세찬 형제는 결국 재니의 손에 이끌려 박단단의 집으로 향했다.
단단히 화가 난 조사라는 이재니에게 왜 아줌마냐고 자꾸 부르냐면서 "너 이렇게 싸가지 없게 굴 거냐. 엄마라고 부르지 못할 망정 혼나고 싶냐"라고 말했다. 이영국은 조사라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했으나 조사라가 복통을 호소해 이는 무마됐다.
그러나 이영국은 일순 기억이 돌아왔다. 별장에서 조사라와 입을 맞추기 직전, 조사라를 확 떠미는 자신을 떠올렸던 것. 이영국은 조사라에게 자신이 프러포즈를 어떻게 했는지 물었다. 조사라는 이영국이 화해하자고 데이트 자리를 마련한 줄로만 알아 황홀한 표정으로 "저한테 별장에 가자고 하더니 요리도 직접 해주고 와인도 마시고 장미꽃 백 송이와 함게 프러포즈 반지도 끼고, 그날 우리 거기서 첫 키스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영국은 기억을 찾았다. 이영국의 차가워진 표정은 조사라를 똑바로 향했다. 그는 "조 실장. 왜 거짓말 하냐"라고 말했다. 이에 조사라는 새파랗게 질린 표정이 되어 이영국을 마냥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