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기행’ 정애리가 난소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배우 정애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정애리와 허영만이 떠난 곳은 전남 영광. 영광은 정애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향한 곳은 45년 전통의 백합요리 전문점. 푸짐한 재료와 양념에 정애리는 "전라도 음식이 양념을 아끼지 않는다"며 맛있게 먹었다.

1978년 데뷔해 벌써 45년차가 된 정애리. 정애리는 배우 데뷔 계기에 대해 "6남매 중 막낸데 막내 오빠가 탤런트 모집을 보고 한 번 해보라 했다. 나가 봤는데 지금 말로 대상을 받았다. 그때 탤런트가 됐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데뷔 후 '사랑과 전쟁'으로 스타덤에 오른 정애리는 "TV가이드라는 잡지에서 1등을 했다"고 인기를 직접 실감했다고 밝혔다.

허영만은 생선 요리를 좋아한다는 정애리를 위해 굴비에 이어 제철 생선 요리집으로 향했다. 식당을 갈 때마다 정애리를 몰라보는 사람이 없었다. 부러워하는 허영만에 정애리는 "고모부가 여기서 군수하신 적도 있고 (한의사인) 할아버지가 무료 진료를 하셔서 많은 분들이 오셨다더라"라고 밝혔다. 허영만이 "힘 좀 쓰신 집안이다"라고 하자 정애리는 "썼나 보다"라고 인정했다.

정애리하면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봉사'. 정애리는 "30년 전 드라마를 찍으러 영아원에 갔다. 100명 넘는 아이들이 있더라. 원장님께 다시 오겠다고 하고 나왔는데 그 약속이 맘에 걸렸다. 그렇게 다니기 시작한 게 이렇게 시간이 갔다"고 선행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정애리는 "그 다음에 장애인도, 노인도 보고 제3세계 아이들까지 봤다. 나는 이 아이들의 가장이다. 가장으로 아이들을 살린다는 생각"이라며 "지금은 그렇게 못하는데 매달 1000만 원씩 10년 넘게 후원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일을 하지 않아서 못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정애리는 자신의 세 번째 수필집을 허영만에게 선물했다. 수필집 안에는 짧은 쇼트커트의 모습도 있었다. 정애리는 머리를 짧게 잘랐던 이유에 대해 "2016년에 아팠다. 난소암에 걸려서 항암치료를 했다"며 "여성암은 100% 머리가 빠진다. 항암치료 끝나고 더벅더벅 난 머리를 정리해서 자른 날을 기억하자 싶어서 사진을 찍었다"고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정애리는 "그때 항암치료를 견디려면 단백질을 먹어야 했는데 고기를 많이 먹으라더라. 매일 200g씩 먹었다. 어떨 때는 한끼에 100g, 200g씩 먹기도 했다"며 "지금은 다 끝났다. 저 때는 오히려 살이 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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